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49년 작품 '늦봄'의 한 장면. 영화의전당 제공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1903~1963)의 대표작 '도쿄 이야기'(1953년)는 세계 영화학자와 평론가들이 뽑은 역대 걸작 3위의 영화다.

서민의 사소한 일상을 소재로 영화사상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스타일의 걸작을 만들어 낸 기적의 감독, 오즈 야스지로. 그의 서거 50주기를 맞아 영화의전당이 '포럼 2013-오즈의 이면'을 기획했다.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가장 동양적인 표현력을 보여 준 그의 상반된 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7편이 상영된다. 억압된 성, 삶의 잔혹성과 악마성에 대한 통찰을 담은 작품들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혹한 생활고 속에서 겪는 인간적 고뇌를 정면으로 다룬 '바람 속의 암탉'(1948년)은 그의 영화 가운데 가장 현실감 넘치는 작품으로 꼽힌다. 또 계절 시리즈 중 첫 영화인 '늦봄'(1949년)은 패전으로 불안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희망을 안겨 줬고, '이른 봄'(1956년)에서는 생활의 권태 속에서 삶의 목적을 잃은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영화의전당서 서거 50주기 포럼
대표작 상영 및 좌담회·강연 행사

한 가족의 몰락과 재건을 다룬 '도다가의 형제자매들'(1941년)은 관객과 평론가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동경의 황혼'(1957년)은 개봉 당시보다 수십 년이 지난 근래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그의 대표적 무성영화 '비상선의 여자'(1933년)와 1934년 작품 '부초 이야기'를 컬러 영화로 리메이크한 '부초'(1959년)도 상영된다.

영화 상영과 함께 '포럼'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좌담회와 강연도 마련됐다. 5일 오후 8시 30분에는 영화평론가 박인호가 '오즈의 이면' 주제 발표에 이어 김이석·김병철(동의대) 교수와 문관규(부산대) 교수가 토론을 벌인다.

6일 오후 3시에는 '비상선의 여자'를 함께 본 뒤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특강이 마련된다. 관람료는 일반 6천 원. 051-780-6081~2. 이호진 기자 ji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