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人] 정시현 한국산업마케팅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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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만 기다리면 안 돼… 업체 스스로 성장하려는 열정 있어야"

국내 대표적 전시기획사(PEO)인 한국산업마케팅연구원 정시현(57) 대표는 지난 22일 폐막한 '부산국제식품대전'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부산국제식품대전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대 식품 전시회 중 하나로 한국산업마케팅연구원이 1994년 첫 행사때부터 주관해 왔다.

정 대표는 "국내 전시산업의 역사가 35년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 20년 이상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지역 전시회는 거의 없다"며 "현재는 첫 행사때보다 참가 기업 수가 4배 이상 성장했으며 해외의 유명 바이어들도 많이 참가해 명실상부한 국제 전시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전시산업에 몸담아 온 경력만 28년인 정 대표는 국내 전시산업을 개척한 1세대로 관련 업계의 '산증인'이자 지역 전시회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대표가 직접 제작한 지역 전시회는 모두 7개로 대다수가 10~2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매년 큰 성장을 하고 있다.

지금이야 전시산업이 급성장해 부산의 미래를 이끌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국내 전시산업이 태동한 지난 1970년대만 해도 전시산업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전시산업 초창기에는 기업들이 전시회의 개념을 잘 모르고 또 참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시기획사들이 참여 기업을 모집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특히 전시회 개최 관련 기술이 부족해 전시 효과를 제대로 못 내다보니 해외 기업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참가를 취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정 대표는 일본, 독일 등 전시 기술이 우수한 선진국을 매년 수 차례 방문해 전시·컨벤션 노하우를 벤치마킹했고, 전시 개념에 대해 생소한 공무원이나 기업인들을 일일이 만나 전시산업을 홍보하는데 주력해 왔다.

정 대표는 "현장 전문가의 시각으로 부산은 바다, 호텔, 벡스코 등 전시회 장소로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산업 전시회 대다수는 전문성이 떨어져 세계적 행사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전시산업 관련 지역 업체들이 지원만 기다릴 게 아니라 시행 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성장하는 열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전시회는 갈수록 국제화, 전문화, 대형화되고 있으며 부산도 전시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 전시회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이와함께 부산은 앞으로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전시회, 물류 등 부산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살릴 수 있는 전시회도 많이 기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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