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면 왜 건강해지고 환경에도 좋을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고기왕 가족의 나쁜 식탁 / 김민화

혹시 텃밭에서 막 뽑은 파를 송송 썰어 먹어 본 적이 있니? 이파리 끝까지 생명력이 남아 있어서 칼로 썰어도 초록색 부분이 시들시들 접히지 않고 동그랗게 유지되는데 그 파릇파릇한 맛은,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밭에서 방금 딴 딸기는 어떻고? 향긋한 내음에다 사르르 녹는 그 맛이 정말 끝내줬는데 냉장고에 며칠 들어갔다 나오니 그 향, 그 맛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다른 딸기가 돼 있더라. 오랜 보관이 그렇게 딸기를 바꿔 놨어.

그래서 가까이에서 기른 음식, 로컬푸드가 중요하다는 거야. 미국에서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일본에서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아무래도 멀리서 배송돼 온 식품은 오랜 운송 기간 동안 식품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부제나 방사선 처리를 했을 가능성이 크거든.

로컬푸드 얘기만 하려는 게 아니야. 입에 들어가면 살살 녹는 고기는 또 어때? 비싼 값에 팔리는 육질 좋은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동물을 움직이지 못하게 해 살을 찌워야 해. 동물이 많이 움직여서 근육이 생기면 고기가 질겨지거든. 예컨대 살찐 소를 기르기 위해 원래 풀만 먹는 소에게 고기로 된 사료를 먹이기도 하는데 이런 사료가 광우병 같은 무서운 병을 만들어 내. 그래서 병에 안 걸리도록 소들이 먹는 사료에 항생제를 넣는데 그 양이 지나쳐 사람들이 먹는 고기에도 남게 되고 말이야.

건강한 먹거리, 채식에 관한 책 2권을 소개하려고 앞의 이야기들을 꺼내 봤어. 오늘 소개할 책은 '고기왕 가족의 나쁜 식탁'과 '채식은 사랑이다'야. 

고기왕 가족의 나쁜 식탁 / 김민화 '고기왕 가족의 나쁜 식탁'은 아토피에 걸린 주인공 고기왕이 고기반찬, 패스트푸드, 가공식품만 먹다 채식, 슬로푸드 식탁으로 바꾸면서 삶이 변하게 된다는 얘기야.

또 미국의 맥도날드에서 하루에 나오는 쓰레기 양이 102층 높이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고 할 정도니 과대포장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GMO(유전자조작) 식품이 왜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얘기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만화 형식으로 돼 있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이야. 초등학생용. 김민화 글·소복이 그림/스콜라/92쪽/1만 원.
채식은 사랑이다 / 루비 로스
반면 '채식은 사랑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채식을 주장해. 화가이기도 한 저자는 강렬한 그림들과 함께 모피 옷과 동물원, 서커스, 소싸움, 동물실험이 왜 나쁜지를 얘기해. "한 나라의 위대성과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간디도 말했는데 저자도 채식 이야기 이전에 동물학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 주제는 좀 무거울 수 있지만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있어 술술 읽히는 책이야. 초등 저학년용. 루비 로스 글·그림/두레아이들/48쪽/1만 2천 원.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