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여름, 남모를 피부 고민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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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에서 '온수'가 터지는 계절이 왔다. 팔다리의 털과 샌들 벗기가 민망한 발냄새도 여름 피부의 적이다. 청결한 생활 습관과 올바른 제품 사용이 먼저. 증상이 심하다면 의사와 상담할 것. 부산일보DB

행사장 포토월에 선 여배우 A 씨. 하늘하늘한 드레스 차림으로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여신 포스를 자랑한 그의 이날 패션이 굴욕으로 남은 이유는? 겨드랑이 아래 드레스를 적신 땀 자국 때문이었다.

더 이상 두꺼운 코트와 긴 소매 옷으로 가릴 수 없다. 여배우도 피하기 힘든 '겨땀'부터 털, 냄새, 몸의 여드름까지. 여름철 여성들을 괴롭히는 말 못할 피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다. 동의과학대 미용계열 장정현 교수와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 성재영 원장이 답했다.

제모 면도는 3~4일에 한 번
크림·왁스는 3~4주에 한번

땀·냄새 제거엔 데오드란트
너무 심하면 보톡스 시술

발 각질은 버퍼로 일단 제거
전용크림·로션 발라줘야

등·가슴에 난 여드름
세정제로 씻은 뒤 청결 유지

■'털털'한 그녀


겨드랑이뿐만이 아니다. 팔, 다리와 얼굴, 비키니 라인까지. 털로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제모에 신경을 쓸 때다. 제모는 전용 크림으로 털을 녹이는 화학적 방법과 왁스 타입으로 털을 뽑아내는 물리적 방법이 있다. 크림이나 왁스 타입 모두 제모 부위를 소독하고 파우더를 발라 유분과 수분을 제거한 뒤 바르고, 제모 후에는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 젤이나 로션을 발라주는 게 필수다.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자극에 민감한 상태일 때에는 제모를 피한다. 너무 잦은 제모도 금물이다. 청결에 소홀하면 상처에 세균이 침입하는 모낭염이, 왁싱이나 크림 등 성분으로 인한 접촉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우리 몸의 털은 3일에 1㎜씩 자라기 때문에 면도는 3~4일에 한 번씩, 크림이나 왁스 타입 제모는 모근 생장 주기에 따라서 3~4주에 한 번씩 해 주면 된다. 

성재영 원장은 피부가 민감하다면 자가 제모로 크림이나 왁스 타입보다는 면도를 권한다. 피부과에서는 제모 전용 레이저 시술을 받을 수 있는데, 팔과 다리, 겨드랑이, 얼굴 등 털이 나는 부위와 굵기에 따라 시술 기기가 다르다. 1회 레이저 시술 시 제모 효과는 두 달 정도 지속되며, 한 달 반에서 두 달 간격으로 5회 정도 시술하면 영구 제모에 가까운 효과를 볼 수 있다.

Q. 면도하면 더 굵게 난다는데?

A. 털은 뿌리에서 멀어질수록 얇고 가늘어지는데, 털이 자란 뒤에 제모를 하면 가장 굵은 부분인 중간 길이의 단면이 보이기 때문에 더 굵어보일 뿐이다.

■만세? 오 마이 갓!

땀 분비는 체감 체온뿐 아니라 신경적 요인도 크다. 겨드랑이나 손바닥, 발바닥 등에 땀이 덜 나게 하려면 항상 편안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땀으로 인한 암내를 없애 주는 데오드란트를 쓸 때에는 장정현 교수가 일러 주는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자.

스프레이 타입은 충분히 흔들어서 최소 20㎝ 간격을 두고 2초간 뿌린다. 원하는 부위에 직접 바르는 롤 온 형 액상 타입은 완전히 마른 뒤에 옷을 입는 게 좋다. 스틱 형은 제모를 깨끗이 한 뒤 발라야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퍼프로 원하는 부위에 발라 주는 파우더 타입도 완전히 흡수시킨 뒤 옷을 입어야 한다.

땀과 땀냄새로 사회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땀주사로 불리는 보톨리눔톡신(보톡스) 시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 땀 분비를 관장하는 신경 전달을 차단해 땀과 냄새를 줄이는 원리다. 10~15분이면 시술이 끝나고 효과가 6~9개월 동안 지속된다. 1회 시술 비용은 30만~40만 원대. 이 외에 냄새 원인인 지방층을 긁어내고 특수 레이저로 땀샘을 파괴해 효과가 반영구적인 시술도 있다.

Q. 겨드랑이 수술하면 얼굴에서 땀난다?

A. 과거 다한증 치료 방법이던 교감신경절제술의 부작용이다. 최근에는 대부분 피부과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힐 벗기 무서워

샌들을 신었을 때 훤히 드러나는 발뒤꿈치 각질과 발 냄새도 여름철 고민 중 하나다. 발 냄새는 땀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평소에 발에 습기가 없도록 바싹 말려 주는 게 최고 해결책이다. 사무실 등에서는 신발을 벗어서 통풍이 되도록 하고, 녹차 티백을 우려낸 물에 발을 씻어도 효과가 있다. 발의 각질이 심하다면 발 전용 버퍼나 파일로 각질을 제거한 뒤 발 전용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 주면 된다. 왁스팩을 주기적으로 해 주는 것도 촉촉한 발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Q. 발 각질제거제를 써도 괜찮나?

A. 발 각질제거제의 수소 이온지수(pH) 적합 기준은 3~9 사이. 강산성이나 강알칼리성은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발에 상처나 습진이 있을 때에도 금물이다.

■뒷모습도 자신있게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을 때 놓치기 쉬운 것이 등에 나는 여드름, 소위 '등드름'이다. 가슴에 나는 '가드름'도 마찬가지로 여름의 적이다. 장정현 교수는 "등과 가슴에는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피지선이 많고, 피지선 기능 장애도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샤워를 할 때에는 가슴과 등까지 세정제로 꼼꼼하게 씻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주기적으로 스크럽제를 사용해 모공을 관리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재영 원장도 "여드름을 제때 관리하지 못하면 모공이 늘어나고 피부 탄력을 잃어 피부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빠르고 위생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Q. 등드름, 식습관부터 고치라고?

A. 기름진 음식과 육류, 초콜릿은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녹황색 채소나 과일, 녹차 등은 찬 성질의 음식으로 여드름을 억제해 줄 수 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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