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크거나 딱 붙게 입는 건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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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도 유행에 맞춰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그여자네집'의 박정숙 대표가 77~88 기준의 1사이즈 재킷(왼쪽)과 110~130 기준의 3사이즈 재킷을 비교해보이고 있다. 최혜규 기자

지난 8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의 빅사이즈 전문 여성복 브랜드 '그여자네집'에서 만난 A(44) 씨는 "일부러 날을 잡아 택시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여기에서만 옷을 사요. 마음에 들면 입어 볼 수 있으니까 참 좋아. 백화점이오? 아예 안 간답니다. 예쁜 옷이 많으면 뭐해요? 입을 수 있는 옷이 없는데…." A 씨는 이날 여름 블라우스와 바지 등 모두 약 30만 원어치를 구매했다.

빅사이즈, 다른 말로 플러스사이즈의 옷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옷 쇼핑은 스트레스다. 많은 의류 브랜드의 사이즈가 서너 가지로 제한돼 있고, 77사이즈 이상만 돼도 재고 부담을 이유로 물량을 아주 적게 만들거나 아예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는 66사이즈까지만 만들거나 아예 'F'로 표기된 단일 사이즈만 판매하기도 한다.

디자인 다양, 색상도 화려
상의 실루엣, 하의 꼭 맞게


'그여자네집' 양정점(051-867-6007) 박정숙(50) 대표는 "백화점에 가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온라인쇼핑몰 옷을 반품하는 것에 지쳐서 오시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주 고객층은 99~110 사이즈. 1(77~88)부터 3(110~130) 사이즈까지 있다. 부산에는 동래점까지 두 곳이다. 그 외 부산에 6개 로드숍을 둔 플러스사이즈 전문 브랜드 '크레빅'(1544-0211)이 있고, 온라인에도 여러 전문 쇼핑몰들이 있다. H&M, 자라 같은 글로벌 SPA(기획·생산·유통 일체화)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플러스사이즈 옷을 살 수 있다.

"과거에는 플러스사이즈 옷 자체가 귀해서 일단 맞기만 하면 사야 했고, 색상도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검은색 일색이었다면, 최근에는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색상도 화려해졌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은 상체에 집중된 살집을 보완하기 위해 상의는 다소 낙낙한 실루엣으로, 하의는 몸에 꼭 맞게 입는 것이다. 단, 상의가 엉덩이를 덮고, 소재가 신축성이 좋아야 한다. 
'그여자네집' 양정점이 추천한 플러스사이즈 여름철 스타일링. 왼쪽부터 오피스용, 저녁 모임용. 최혜규 기자 박 대표는 플러스사이즈를 위해 여름철 옷차림도 제안해 주었다. 차르르한 느낌의 푸른색 티셔츠 소재에 뒷면에는 하늘거리는 블라우스 원단을 덧댄 상의에 몸에 꼭 붙는 흰색 바지를 입으면 출퇴근 차림으로 손색이 없다.

5푼 길이로 팔뚝살을 가려 주고 옷깃에는 구슬 장식이 달린 갈색 블라우스에 일명 '에어콘' 소재 바지를 검은색으로 받쳐 입으면 격식을 차려야 하는 저녁 모임 자리에 어울린다.

"아주 체격이 큰 분도 개성을 살려 당당하게 입으면 아주 멋있어 보입니다. 그보다 사이즈가 작아도 자기 패션에 주눅이 들어 있으면 같은 옷을 입어도 예쁘지가 않아요. 날씬하게 보이려고 너무 크거나 딱 붙게 입는 건 금물입니다." "자기 몸에 잘 맞게, 자신 있게" 입는 것은 사이즈 공통의 스타일링 원칙인 셈이다. 최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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