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서비스산업으로 부산 경제 도약 발판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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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식서비스융합협회 구인회 의료분과 이사

"관광, 컨벤션, 법률, 손해사정 등 지식서비스산업의 다양한 업종들이 융합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구인회(59) 부산 부산진구 홍제병원장은 '부산지식서비스융합협회' 의료분과 이사로 활동하며 지식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쇼핑·관광·의료 융합 땐
시너지 효과 고부가가치 창출"


지난 2월 전국에서 첫 발족한 부산지식서비스융합협회는 관련 업종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새로운 융합업종을 창출하는 등 지역의 지식서비스산업을 육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구 원장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지식서비스산업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하며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구 원장은 "싱가포르는 제조업 없이 금융, 쇼핑, 관광, 의료 등 지식서비스산업을 육성해 아시아의 허브 도시로 성공했다"며 "지식서비스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업종 간에 융합도 용이해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경우 싱가포르를 닮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이미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관광자원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지식서비스업이 잘 육성되면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구 원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국내외 관광객이 부산에서 피서를 즐기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법률 자문을 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복합적으로 유도해 지역경제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구 원장은 "부산의 경우 이미 지식서비스업의 융합이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 초기 단계이나 부산은 해운대, 호텔 등 다양한 관광자원과 지역 마이스(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또 의료와 관광을 접목해 '의료 관광'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구 원장은 "제조업의 경우 생산 제품만 팔아 수익을 얻지만 지식서비스산업의 경우 다양한 업종의 결합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특히 지역 제조업과 지식서비스산업도 결합하면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조업체가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경우 법률서비스업체를 통해 해당 지역의 법률적 문제를 상담하고 컨벤션 업체를 통해 외국인들을 초청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손해사정업체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구 원장은 이를 위해 제조업에 집중된 지원책을 지식서비스산업으로 확대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나 부산시가 제조업에 다양한 지원책과 막대한 지원 자금을 투입해 육성하는 반면 지식서비스산업에는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산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위해 더 이상 제조업에 의존하지 말고 지식서비스산업에 눈을 돌려 또다른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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