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밤바다 빛낸 20주년 불꽃… 역대급 규모에 117만 명 몰려
20주년을 맞은 부산불꽃축제가 광안리 밤바다를 화려한 불빛으로 수놓았다.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 이번 축제에는 117만여 명 관람객이 몰렸다. 15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제20회 부산불꽃축제’가 개최됐다. 이날 오후 7시가 되자 2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이 꼬물꼬물 하늘로 솟아올라 원을 그리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밤하늘은 다채로운 불꽃으로 물들어 반짝였고, 곳곳에서는 “와”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터지는 불꽃을 보고 박수를 치거나 열심히 사진을 남겼다. 축제 시작 15분 후에는 일본 ‘히비키야’사의 해외 초청 불꽃공연이 펼쳐졌다. 히비키야사은 사탕, 사과, 꽃, 캐릭터 ‘헬로키티’ 등 다양한 형태의 불꽃을 터트리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불꽃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부산멀티불꽃쇼였다. 나이아가라, 웨이브 불꽃, 캐치볼 하모니 불꽃, 홀스테일 불꽃 등 이색적인 불꽃이 연속적으로 쏟아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피날레에서는 불꽃을 쉴 새 없이 쏘아 올려 온 하늘이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압도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공연이 끝나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번 불꽃축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깊은 감동을 남겼다. 푸에르토리코에서 딸과 함께 부산으로 여행을 온 야리차 리브론(48) 씨는 “이렇게 환상적인 공연을 직관하다니 감격스럽다”며 “20주년이라 더 화려한 공연을 준비한 것 같다. 딸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20주년을 기념해 불꽃 구성과 연출 지점이 크게 확대됐다. 기존 2부로 진행하던 축제는 도입부에 20주년 기념 축하 불꽃 오프닝을 추가해 총 3부로 늘어났다. 대형 바지선도 기존 8대에서 13대로 추가됐다. 이번에 투입되는 불꽃 물량은 9만 발로, 지난해 8만 발에 비해 늘어났다. 광안대교 경관조명은 최근 개선 공사를 마쳐 보다 밝고 선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는 오후 3시부터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 찼다. 방문객들은 휴대전화로 바다를 찍거나 명당을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인근 식당과 카페 등은 대부분 만석이었다. 축제 부스에서 사전 행사를 즐기는 이들도 많았다. 김지연(18·부산진구) 양은 “사전 행사 미니게임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벌써 마감됐다고 해서 방명록만 남겼다”며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게 해달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불꽃을 보면서도 같은 소원을 빌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온 김한석(34) 씨는 “광안대교 전체가 아름답게 빛나서 불꽃축제가 시작하기도 전에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다”며 “불꽃과 어우러지면 얼마나 멋질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불꽃축제 관람객은 117만 4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3만 명 대비 약 14% 증가한 수치다. 해상에서는 171척 배가 동원돼 6600여 명이 공연을 즐겼고 육상에서는 116만 7400명 관람객이 모였다. 해외 판매 좌석도 5035석으로, 지난해 4443석에 비해 증가했다. 시는 안전 관리 인력 7300명을 투입해 일파 밀집·사고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경찰과 소방, 부산교통공사, 해양경찰 등이 합동으로 인파를 관리하고, 중점 관리 구역 42곳과 CCTV 70대를 모니터링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이동 경로에 안전 요원 830명을 집중 배치했다. 주요 병목구간에는 LED 차량 11대와 키다리경찰관 11개를 설치해 사고에 대비했다. 또 올해에는 고공관측차량을 도입해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며 효과적으로 인파 분산을 유도했다. 인파 밀집으로 인한 인명 사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구급 활동은 총 6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4건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는 찰과상·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으로 현장에서 응급 처치됐다.
국정자원 화재 이후 시스템 복구됐다지만… 후폭풍 여전
지난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먹통이 됐던 정부 시스템 복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현장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 16개 구·군은 이달 민원 시스템 복구 직후 일주일 동안 1만 건이 넘는 ‘민원 폭탄’에 시달리고 있고, 부산 119안전센터는 시스템 마비 기간 수기로 적었던 수백 페이지 분량의 구급출동 일지를 다음 달까지 전용 시스템에 옮겨야 한다. 13일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안전신문고’가 복구된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12일 오전 9시까지 일주일 동안 해당 시스템으로 접수된 민원은 모두 1만 1123건이다. 서구가 99건으로 가장 적었고, 수영구가 2255건으로 가장 많았다. 안전신문고는 불법 주정차, 시설물 균열 등 생활 속 안전 위험 요인을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지난 9월 26일 국정자원 화재로 지난 5일까지 약 6주간 기능이 정지됐다. 복구 직후 평상시보다 더욱 많은 민원이 접수됐는데, 북구의 경우 국정자원 화재 직전 일주일(9월 19일~9월 25일) 동안 접수된 민원은 1178건이다. 반면 복구 직후 일주일 동안은 1744건이 접수됐다. 공직 사회는 안전신문고가 먹통이 된 약 6주간 접수되지 못했던 민원이 단기간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9월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발생한 교통법규 위반과 불법 주정차 등 각종 신고와 민원을 지난 11일까지 안전신문고에 소급해 접수할 수 있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구청 공무원은 “안전신문고 민원의 가장 큰 비중이 불법 주정차 신고”라며 “현장방문 민원 접수는 이용객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시민이 안전신문고 복구 이후 민원을 접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도 국정자원 화재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따르면 부산 지역 61개 119안전센터는 다음 달까지 수기로 기록한 구급출동 일지를 ‘119구급 스마트 시스템’에 옮겨야 한다. 추후 통계 활용 등을 위해 수기로 적은 구급 활동을 다시 복구된 시스템에 옮기는 것이다. 센터마다 시스템에 옮길 분량이 최대 수백 페이지에 이른다. 부산에서 가장 바쁜 센터의 한 달 평균 구급출동 횟수가 300번 내외다. 이에 따른 구급일지 분량은 최소 300페이지 이상으로 추정된다. 앞서 국정자원 화재로 환자 정보와 사고 현장 등을 자동으로 정리해 주던 119구급 스마트 시스템도 먹통이 됐다. 지난달 29일 시스템은 복구됐으나, 그전까지는 구급출동 때마다 응급 환자 인적 사항, 사고 현장 등을 수기로 적어야 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시스템으로 옮겨야 할 분량이 100페이지면 양호한 수준”이라며 “출동에 지장 없는 선에서 시스템에 구급출동일지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자원 화재에 따른 정부 장애 시스템 복구율은 12일 오후 2시 기준 98%다. 총 709개 정부 시스템 중 695개가 복구됐다.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모든 복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늘 제20회 부산불꽃축제…교통 통제 구간은
15일 '제20회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행사장인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교통 통제가 시작됐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본행사를 앞두고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행사장 주변을 단계적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광안해변로의 언양삼거리~만남의 광장(0.82km) 구간은 1단계 교통통제 구역으로, 축제 당일인 이날 오전 10시부터 차량 진입이 되지 않는다. 2단계는 오후 2시부터 단계적으로 통제한다. 황령산로 경동건설 본사 입구~황령산 봉수대(2km) 구간은 오후 2시부터 통제하되 현장 상황에 따라 더 일찍 통제할 수 있다. 해변로 만남의 광장~민락공원 앞 교차로(0.8km), 해변로 뒤 언양불고기~광민지구대(1.5km) 일방통행로, 마린시티1로 해원초교삼거리~대우아라트리움 오피스텔(1.1km) 구간과 황령산 순환도로 부산중앙교회(남천동)~황령산봉수대~연산동, 물만골(5.5km)는 오후 4시부터 통제를 시작한다. 3단계 통제는 오후 5시부터 시작하되 대중교통은 정상 운행한다. 해변로 통제 구간을 49호광장~언양삼거리(1.5km), 구 백산허리길(0.7km), 민락본동로(0.35km)로 연장하고, 광남로 KBS삼거리~민락교(3.0km), 민락수변로 수영로~민락교(1.4km), 바다마루방파제(스타벅스 광안수변공원점)~부산해양경찰서 광안리파출소(0.6km), 이기대공원로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공관삼거리 일방통행로(3.8km)가 통제 구간에 포함된다. 오후 6시부터는 광남로의 대중교통 11개 노선(일반버스 9개, 마을버스 2개) 노선을 전면 통제하고 수영로로 우회하도록 한다. 단, 교통 상황에 따라 통제는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고, 교통 혼잡이 예상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불꽃의 무대가 되는 광안대교는 상층부(남구 방향)는 오후 3시 30분부터, 하층부(해운대 방향)는 오후 6시 30분부터 전면 통제한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을 증편 운영한다. 도시철도 수영·광안·금련산역에서 혼잡이 우려되면 해당 역사에 빈 열차를 투입하고, 인파 운집에 의한 사고가 우려되면 일부 역을 무정차 통과한다. 행사장 인근 21개 노선에 시내버스를 집중적으로 배차하고, 행사장 경유 노선 일부는 당일 자정까지 운행을 연장한다. 단, 정체 시에는 현장 판단에 따라 구간을 단축해 운행한다. 한편, 20주년을 맞는 이날 행사에서는 역대 가장 크고 웅장한 불꽃 연출과 최근 개선 공사를 마친 광안대교의 경관 조명이 어우러질 예정이다. 유료좌석은 지난해와 비슷한 약 1만 4000석, 외국인 관광객 유료좌석 판매량은 약 5000석으로 전망된다. 오후 2시 사전 행사인 '불꽃 스트리트'를 시작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오후 6시에는 '불꽃 프롤로그'로 사전 접수된 시민들의 불꽃축제 관련 사연이나 축하 메시지를 광안대교 트러스트에 송출한다. 예고성 불꽃은 오후 6시부터 5회 이어진다. 이어 오후 6시 50분 개막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3부로 구성된 불꽃쇼가 펼쳐진다. 1부 20주년 기념 축하 불꽃쇼는 지드래곤의 오리지널 음원, 최첨단 인공지능(AI) 음원과 함께 꾸며지고, 2부 해외초청불꽃쇼에서는 일본 히비키야 사가, 3부 부산멀티불꽃쇼에서는(주)한화가 다채로운 불꽃을 선보인다. 마지막 커튼콜 불꽃은 축제 근무자들과 시민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로, 올해는 광안리 해상뿐 아니라 이기대와 동백섬 해상에서도 마지막 불꽃을 볼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7000여 명의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인파가 집중되는 광안리해수욕장 해변과 해변로에는 총량제를 시행해 수용인원을 초과하면 단계별로 인원을 통제하고 우회 안내하도록 한다. 최종 수용 인원을 초과하면 광안리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이재명 대통령, 한미 팩트시트 발표…“통상·안보 협상 최종 타결”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타결 사실을 발표하며 “한미 양국은 대한민국의 수십 년 숙원이자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필수 전략자산인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기로 함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우리 경제와 안보에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였던 한미 무역 통상 협상 및 안보 협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됐다”며 “지난 두차례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내용이 담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작성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또 “훌륭한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이번에 의미 있는 협상결과를 도출하는 데 있어 다른 무엇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합리적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에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또 상업적 합리성 있는 프로젝트에 한해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을 양국 정부가 확인함으로써 원금 회수가 어려운 사업에 투자를 빙자한 사실상 공여가 이뤄지는 거 아니냐는 일각의 불신과 우려 또한 확실하게 불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가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에 뜻을 모았다고 밝히며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의 지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미국 상선뿐만 아니라 미 해군 함정 건조조차도 대한민국 내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모색하기로 했다”며 “대한민국과 미국의 조선업이 함께 위대해질 수 있는 발판이 구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과 확장 억제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공약도 거듭 확인했다”며 “국방력 강화와 전작권 환수를 통해 한반도 방위에 대한 우리의 주도적 의지를 천명했고, 미국은 이를 지지하며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안보와 경제, 첨단기술을 포괄하는 진정한 미래형 전략적 포괄 동맹”으로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미래 산업 전략과 관련해 “미래산업 전장의 핵심인 인공지능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엔비디아 같은 세계 최고 기업들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며 “우리의 인공지능 활용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격차 해소를 위한 연대와 협력에 앞장서고, 인공지능 세계 3강이자 아시아 인공지능 수도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동번영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중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시진핑 주석은 (경주APC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협력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양국 관계를 저해하는 요소는 “시간을 가지고 지혜를 모아 대처해 가자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냉엄한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와 입장이나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배척하는 건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러한 실사구시적 자세”라고 강조했다. 팩트시트 발표 시점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우라늄 농축이나 핵 재처리 문제, 핵추진잠수함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 내에서 약간의 조정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정상회의 과정에서 대체로 내용이 확정됐다는 입장이었지만, 실제 세부 문안 작성 단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고 “글자 하나, 사안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세부 내용 정리에 아주 미세한 분야까지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대외적 관계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정치적 입장이 조금 다르더라도 국익과 국민을 위해서 합리적 목소리를 내주면 좋은데 ‘빨리 합의해라’ ‘빨리하지 못하는 게 무능한 것이다’하는 압박을 내부에서 가하는 상황이 참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면에서 정말 힘센 강자와 우리의 국익을 지키기 위한 협상을 하는데 그걸 버티기도 참 힘든 상황에서 뒤에서 자꾸 발목을 잡거나 왜 요구를 빨리 안 들어주냐고 하는 건 참 견디기 어려웠다”며 “시간이 많이 걸린 건 우리의 유일한 힘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불가피하고 유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 '부기'와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대형 전광판에 부산시 캐릭터 '부기'가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WDC) 부산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된다. 부산시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 부산 외벽 미디어월에 부기를 활용한 WDC 홍보 영상을 송출한다고 밝혔다. 시는 디자인 업계뿐 아니라 부산 시민 모두가 2028년 WDC 선정이라는 도시의 성과를 만들었다는 점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이번 영상을 제작했다. 특히 '아나몰픽' 기법을 적용해 부기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입체감을 살렸다. 영상에서는 투명 상자 형태의 스크린이 열리면 다양한 색깔의 풍선이 날아오르고, 부기가 WDC 알파벳 풍선을 잡는다. 이어 부기가 몸을 숙여 WDC 로고를 잡으려고 할 때 화면 밖으로 나오는 것 같은 연출이 적용됐다. 영상이 송출되는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시는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디자인 중심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지역을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 활성화 사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대형 미디어월과 야간 경관 조명과 어우러진 이번 영상은 친숙한 캐릭터 부기를 통해 부산의 밝고 활기찬 도시 이미지와 문화·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부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시는 15일 개최되는 '제20회 부산불꽃축제'와 연계한 현장 홍보부스를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WDC 퀴즈 이벤트도 진행한다. 참여자에게는 기념품을 준다. 고미진 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이번 미디어 아트월 영상은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위상과 시민이 주도한 성과를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콘텐츠"라며 "부산의 감각적인 디자인 역량과 시민 참여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울경 대체로 맑음… 낮 기온 16~19도
15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대체로 맑겠다. 경남 내륙은 낮과 밤 기온 차이가 크겠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기온은 부산 15.2도, 울산 12.8도, 포항 11.6도, 창원 11.7도, 밀양 10.5도, 김해 11.5도 등이다. 낮 기온은 16~19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좋음’으로 예상된다. 오는 16일까지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고,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은 가끔 구름이 많겠다.
“겨울철 동파 막는다”… 부산상수도본부 월동 대응 체계 돌입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이하 상수도본부)가 계량기·급수관 동파 방지를 위한 종합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겨울철 상수도 안전 관리에 나섰다. 상수도본부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상수도 월동 대책’을 시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대책을 통해 겨울철 한파로 계량기와 옥내 급수관 등이 동결·동파하는 것을 예방할 방침이다. 먼저 상수도본부는 지난 겨울철에 동결·동파된 시설물 목록을 작성해 보온 여부를 확인하고, 취약 지역 관리 대상 시설물 167곳을 지정해 순찰을 강화한다. 또 누수 수리, 동파 처리, 계량기 교체 등 민원을 해결할 전담 인력을 지정했다. 공무원과 도급업체 직원 등 298명을 투입해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한파주의보 등 기상 특보에 따른 단계별 비상근무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후 계량기 보호통 뚜껑과 보온재 무료 교체도 지원하기로 했다. 보호통 뚜껑이나 보온재가 파손됐다면 국번 없이 120번으로 전화해 해당 지역사업소에 교체를 신청하면 된다. 상수도본부는 겨울철 계량기 동파 예방 방법과 상수도시설 관리 요령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구군별 행정복지센터에 홍보 전단지를 배부하는 등 온오프라인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부산 지역에서 한파로 인해 발생한 계량기 동파는 111건으로, 1년 전 동기간 93건 대비 19% 증가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수가 길어지는 등 겨울철 기온 하강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상수도본부는 이번 겨울철의 경우 찬 대륙성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상수도본부 김병기 본부장은 “수도계량기 동파 등 상수도 시설로 인한 불편 사항 발생 시 국번 없이 120번으로 신고하면 신속히 민원을 처리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노동장관 “울산 화력발전 붕괴 원인 엄정 수사”
지난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의 마지막 실종자까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고 당시 매몰된 작업자 7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이와 관련해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5일 오전 사고 현장 앞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브리핑을 열고 “전날 오후 9시 57분에 매몰된 작업자 중 마지막 실종자였던 60대 김 모 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제 모든 구조 작업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방은 총 9일간의 수색‧구조 기간 동안 인력 1854명과 장비 627대를 투입하는 등 구조를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 브리핑에는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이 자리해 사고 원인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정부가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김 장관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피해 노동자와 가족분들의 회복을 지원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사망하신 노동자분들에 대한 장례 지원과 유가족분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시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발생의 구조적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해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고는 지난 6일 울산 남구의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발생했다.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에 달하는 대형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무너졌다. 당시 해체 작업을 하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잔해더미에 갇혔고 모두 주검으로 돌아왔다. 2명은 현장에서 구조됐다.
울산 화력발전 붕괴 마지막 매몰자 시신 수습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9일째인 14일 마지막 매몰자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 매몰자 7명이 모두 주검으로 돌아오게 됐다. 14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7분에 매몰된 작업자 중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 있던 김 모(62) 씨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당초 예상됐던 보일러 타워 6호기 방면 5호기 잔해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먼저 수평 방향으로 접근을 시도했지만 잔해가 복잡하게 눌려 있어 위쪽에서 구조물을 하나씩 들어내며 내려가는 우회 진입 방식으로 구조 작업을 벌였다. 이날 매몰자 7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되면서 이르면 다음 주부터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가 합동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감식에서는 사전 취약화 작업이 이뤄졌던 5호기 잔해 구간을 중심으로 붕괴 원인을 찾는 작업이 이뤄진다. 사고 당시 타워 양옆에 서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던 4·6호기는 작업 순서나 공정 차이를 비교하는 ‘대조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경찰 수사는 작업 당시 과실 여부를 밝히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노동 당국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해체 공사 계약 관계와 현장 안전 조치 보고 내용 등을 조사 중이다. 사고는 지난 6일 울산 남구의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발생했다.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에 달하는 대형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무너졌다. 당시 해체 작업을 하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순식간에 잔해더미에 갇혔다.
韓美 팩트시트 합의에 車·조선업계 ‘안도’
한미 관세 협상의 가장 큰 영향권에 있었던 자동차와 조선·반도체업계는 14일 양국 간 합의의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최종 확정되고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서명된 것과 관련해 큰 안도감을 드러냈다.1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정부는 한미 정상이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무역 합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양측이 공개한 공동 설명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자동차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국내 최대 자동차그룹이자 글로벌 3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은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관세 타결,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투자펀드 MOU 체결까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나가겠다” 덧붙였다.앞서 현대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회장도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정부분들이 너무 잘하셔서 제가 큰 빚을 졌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자동차 업계는 기존에 없었던 관세(15%)가 부과된 만큼 이에 대한 충격 완화가 숙제로 남았다는 입장이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계를 대상으로 누렸던 한국산 수출차의 상대적 우위(2.5%)가 사라진 만큼 미국 시장에서 향후 일본 브랜드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생산체계가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그룹, 한국GM 등 대미 수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쟁국인 유럽, 일본과 출발선이 같아졌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관세협상 타결의 ‘키’가 됐던 조선업계는 공동 설명자료에서 다시 한번 한미 조선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을 크게 반기며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한화필리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의 모그룹인 한화그룹도 “협상 과정에서 헌신한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한화는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와 결정을 적극 지지하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방향에 맞추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화그룹은 한화오션에 대한 추가 투자와 한미 조선 협력의 적극적 지원도 약속했다. 한화그룹은 “한미 양국의 동맹 및 안보 강화를 위한 결정에 따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투자 및 확장은 물론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며 “또 거제조선소의 기술과 역량을 미국 필리조선소 등 현지에도 접목해 최고의 한미 안보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세계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을 보유한 HD현대는 “협상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팩트시트 확정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으로 향후 돌발 상황에서도 경쟁국들과 비교해 최소한의 보호막은 마련했다며 안도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반도체 관세 유예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와 한국 메모리의 안정적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메모리에 관세를 과하게 부과한다면 역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2회 부산일보 파크골프’ 화려하게 마무리
낙동강에 힘찬 스윙 바람을 불러 일으킨 부산 최대 규모 파크골프 대잔치가 사흘간의 대장정을 화려하게 마쳤다.부산일보사는 12~14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 제2구장에서 ‘백송홀딩스와 함께하는 제2회 부산일보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부산 파크골프 동호인 1000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이번 대회는 부산일보가 주최하고 부산시파크골프협회가 주관했다. 백송홀딩스가 지난해 대회에 이어 다시 특별후원을 맡았고, 부산시는 후원을 담당했다. 동일모터스, 토요타코리아, BNK부산은행, 브라마파크골프, 셀막스, 그린조이는 협찬을 맡았다.참가자들은 12~13일 이틀간 예선을 실시했고, 그중 304명이 본선에 진출해 14일 우승을 놓고 겨뤘다. 대회 첫날에는 날씨가 흐려 다소 쌀쌀했지만, 나머지 이틀 동안에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져 대회 성공을 축하했다.최병윤(강서구) 씨는 마지막날 38홀 경기로 치러진 본선에서 108타를 쳐 남녀부를 통틀어 가장 좋은 타수를 기록해 상금 500만 원의 통합우승자(MVP)가 됐다.이학용(해운대구) 씨는 김종건(강서구) 씨와 똑같이 109타를 쳤지만 1차 연장전에서 승리해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고재하(금정구) 씨는 110타로 3위 타이틀을 따냈다. 이금희(서구) 씨는 111타를 기록해 여자부 정상에 올랐다. 구홍립(금정구) 씨는 112타로 2위, 지난해 우승자 노선둘(금정구) 씨는 114타로 3위에 입상했다.남녀부별 1~3위 입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300만~100만 원과 트로피, 4~6위에게는 각각 상금 30만 원이 수여됐다. 7~10위에게는 각각 상금 20만 원이 지급됐다.올해는 좋은 날씨 덕분에 전반적으로 기록도 향상됐다. 지난해에는 남자부 116타, 여자부 118타가 우승 기록이었지만 올해는 각각 7타나 줄었다.1~10위 외에 남녀부 각각 11, 22, 33, 44, 55, 66, 77, 88, 99, 111위에게 행운상, 부산일보 창간 78주년을 상징하는 순위인 78위에게는 특별행운상이 주어졌다. 두 명 이상 선수의 최종 타수 합이 같을 경우 D→C→B→A코스 순서의 백카운트로 순위를 가렸다. 이렇게 해도 동타일 경우 D코스 9번 홀, A코스 1번 홀 역순으로 순위를 결정했다.시상식에서는 입상자 시상 외에 브라마 골프가방과 골프채, 세인트나인 골프채, 송도해상케이블카 승선권, 라치나타 올리브오일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이 제공돼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제2회 부산일보 파크골프 1~10위 입상자◇MVP/최병윤(108타) ◇남자부/1위 이학용 2위 김종건(이상 109타) 3위 고재하(110타) 4위 김승규 5위 이규봉(이상 111타) 6위 신수찬(112타) 7위 정봉호 8위 송관섭 9위 이경화(이상 113타) 10위 박성범(114타) ◇여자부/1위 이금희(111타) 2위 구홍립(112타) 3위 노선둘(114타) 4위 김은순 5위 조순내 6위 고연자 7위 차숙향 8위 김옥희(이상 115타) 9위 김순옥 10위 최창희(이상 116타)
유흥주점 접대에 뇌물 5억 요구… 한국산업단지공단 차장 ‘중형’
부산 건설업체에게 유흥주점 등에서 술 접대를 받고 업계 관계자를 통해 수억 원대 뇌물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차장(부산일보 8월 26일 보도)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14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국산업단지공단 차장인 4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5억 원을 선고하고, 602만 원을 추징했다. A 씨를 대신해 건설업체 뇌물을 뜯으려 한 50대 남성 B 씨에겐 징역 8년에 벌금 5억 원에 선고했다. A 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설업체 대표인 40대 여성 C 씨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여수국가산단 감독관이었던 A 씨는 2023년 8월 18일 한 유흥주점에서 C 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 현장소장과 술을 마신 후 법인카드로 술값을 계산하게 하는 등 이듬해 4월까지 2회에 걸쳐 602만 원 상당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A 씨가 근무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관리, 개발 조성, 분양 임대 등의 업무를 맡은 공기업이다. A 씨는 또 지난해 4월 28일께 지인 B 씨를 통해 C 씨 공사 관련 리베이트로 5억 원을 받으려 한 혐의도 받는다. B 씨는 이틀 뒤쯤 C 씨 건설업체 하청기업 이사에게 “C 씨 건설업체와 하청기업이 A 씨에게 5억 원 정도 주는 게 맞지 않겠냐”고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와 B 씨는 그해 5월 20일께 C 씨에게 “공사 하자가 있어 보수가 필요하다”며 “하자가 있으면 빨리 처리하고, 정리할 게 있으면 정리를 하라”고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모를 통해 뇌물을 요구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A 씨 측은 술 접대를 받은 사실 등은 인정했지만, B 씨와 공모해 뇌물을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A 씨가 뇌물을 요구한 혐의는 C 씨 제보로 세상에 드러났다. 재판부는 A 씨 등이 나눈 대화 내용과 인적 관계 증거를 바탕으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A 씨는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직무의 투명성을 유지하며 업무를 해야 해도 지위를 이용해 적극적, 반복적으로 향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B 씨를 내세워 5억 원에 달하는 뇌물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거 등을 종합하면 A 씨에게 주어진 공사 현장에 대한 권한이 컸고, 여러 건설업체가 피고인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며 “C 씨 업체에 뇌물을 요구할 때 A 씨가 B 씨에게 C 씨 기업에 대한 여러 정보도 넘겨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C 씨가 응하지 않는단 태도를 보이자 불이익을 가한다는 언행도 했다”며 “당초 뇌물 수수 범행을 포함해 일체 범행을 부인했고, 뒤늦게 뇌물 수수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C 씨 측이 자발적으로 공여하려 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언행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B 씨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내세웠다”며 “C 씨는 향응 금액이 많지 않고, 상당한 금액의 뇌물 요구를 거절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벤츠에 술·골프 접대 받고 입찰 정보 흘려”… 공공병원 전 팀장 ‘중형’
고급 외제차뿐만 아니라 골프와 술 접대를 받고 의료품 납품업체 대표에게 입찰 정보를 건넨 혐의로 기소된 부산 공공병원 전 팀장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14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뇌물)과 입찰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전 입찰총괄팀장인 4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10년에 벌금 2억 5000만 원을 선고하고, 1억 2355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재판부는 A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의료 납품업체 대표인 40대 남성 B 씨에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입찰을 방해한 납품업자 C 씨에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12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입찰방해 혐의로 기소된 다른 납품업자 5명에겐 벌금 300만~500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A 씨는 2021년 2억 원이 넘는 벤츠 차량을 B 씨에게 받아 2년 6개월 동안 운행하고, B 씨에게 골프장 이용료와 술값 등을 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 씨 업체가 A 씨 대신 대납한 외제차 대여료는 월 391만 원씩 1억 1700만 원 정도로 파악됐다. 2021년부터 대납한 골프장 이용료와 술값 등은 1억 2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그 대가로 동남권원자력병원 수의계약에서 B 씨 업체에 특혜를 주고, 입찰 과정에서 ‘들러리 업체’를 세워 담합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입찰 공정성을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입찰 내용과 시기, 예상 가격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은 B 씨 업체가 사업을 따낸 규모만 약 2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재판부는 접대 사항, 입찰 세부 사안이 오간 대화 내용, B 씨 업체 수익 증가 지표 등을 토대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A 씨가 형사처벌 전력은 없지만, 이번 범행을 주도한 데다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B 씨는 범행을 인정한다고 했지만, 법정에서 진술 등을 살폈을 때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A 씨와 B 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보석 신청으로 석방됐지만, 이날 실형 선고를 받아 법정에서 다시 구속됐다.
코스피 ‘-3.81%’…외국인 올해 들어 최대규모 매도
코스피가 14일 뉴욕 증시 급락의 여파 등으로 4010선까지 밀렸다. 미국의 기술주 하락과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외국인은 이날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8.72포인트(2.61%) 내린 4061.91로 시작해 오후장 들어 낙폭을 더 키웠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내린 1457.0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 3574억 원, 9003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나 홀로 3조 23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551억 원 매도 우위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60포인트(1.65%) 하락한 4 만 7457.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3.43포인트(1.66%) 밀린 6737.49, 나스닥종합지수는 536.10포인트(2.29%) 떨어진 2만 2870.36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해제를 선반영한 시장이 다시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시선을 돌리며 일단 투매로 대응했다. 특히 엔비디아(-3.56%), AMD(-4.21%), 팰런티어(-6.53%) 등 AI 관련 종목의 낙폭이 컸고, 테슬라도 6.65% 급락했다. 미 기술주 약세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만 전자’와 ‘60만 닉스’를 모두 내줬다. 삼성전자는 5.45% 하락한 9만 7200원, SK하이닉스는 8.50% 급락한 56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4.44%), 현대차(-2.15%), 두산에너빌리티(-5.66%), KB금융(-3.0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6.21%), 기계·장비(-4.82%), 의료·정밀기기(-4.54%), 증권(-4.48%) 등은 내렸고, 섬유·의류(0.41%), 제약(0.24%) 등은 올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간밤 미국발 AI 기술주의 하락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오후장 들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47포인트(2.23%) 내린 897.90으로 장을 끝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95포인트(1.95%) 내린 900.42로 출발해 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35억 원, 298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821억 원 매수 우위였다. 알테오젠(0.91%), 에이비엘바이오(6.54%), 리가켐바이오(4.53%) 등 제약·바이오주가 대체로 선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7조 8853억 원, 10조 5608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11조 995억 원이다.
‘시신 없는 보라카이 살인’, 고교 선배 ‘무기징역’ 확정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고교 후배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보험설계사는 항소심에 이어 최종심에서도 무죄 판결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강도살인과 사기,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40대 남성 A 씨에 대한 상고를 지난 13일 기각하고 원심이 선고한 무기징역 형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생명보험 서류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 보험설계사 B 씨에 대한 검찰 상고도 기각했다.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로 판결이 뒤집힌 B 씨는 대법원에서도 무죄가 유지됐다. A 씨는 2020년 1월 필리핀 보라카이 한 숙소에서 고교 후배인 30대 남성 C 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넣은 숙취해소제를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든 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직후 C 씨 시신이 현지에서 화장된 이 사건은 ‘시신 없는 보라카이 살인 사건’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중·고교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C 씨에게 2019년 연 5~8%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두 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A 씨는 오히려 C 씨가 숨진 후 자신이 6000만 원을 빌려줬다며 유족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C 씨 사망 보험금 약 6억 9000만 원 지급을 보험회사에 청구하는 소송을 부산지법에 제기했다. 앞서 A 씨는 C 씨에게 생명보험 가입을 권유했고, 최대 6억 9000만 원에 이르는 사망 보험금 수익자는 가족이 아닌 A 씨로 기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항소심을 맡은 부산고법은 A 씨가 C 씨에게 졸피뎀을 먹여 저항하지 못하게 만든 후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C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제3자에 의해 타살됐을 가능성, 돌연사나 자연사는 여러 증거에 의해 배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사건 당시 A 씨가 피해자 사망으로 얻을 수 있는 채무 면탈과 거액의 사망 보험금, 허위 공증서에 의한 금전적 이익 등을 보면 A 씨가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동기나 목적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A 씨는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시신이 없는 살인 사건인 만큼 피해자가 알코올 과다 섭취로 사망하거나 졸피뎀과 알코올 상호 작용에 따른 사망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 씨와 B 씨에게 적용된 사문서 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에 대해서는 “두 번째 보험 계약과 관련해 A 씨가 보험계약 청약서 전부를 위조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위조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어 무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노란 옷 입은 메타세쿼이아 터널에서 가을과 걸었다
6년 전 여름 전남 담양군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하늘을 푸른 잎으로 덮은 메타세쿼이아랜드의 키 큰 나무터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나무 숲이 온 세상을 시원한 그늘로 만들어 준 죽녹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메타세쿼이아랜드는 물론 죽녹원이 가을에는 훌륭한 단풍 풍경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주저하지 않고 담양을 향해 다시 달려갔다. ■환상적인 메타세쿼이아랜드 메타세쿼이아랜드는 1972년 도로로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공원으로 바뀐 곳이다. 2000년 도로 확장 공사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몰렸지만 지역주민들이 보존 운동을 벌인 덕분에 관광 명소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기후변화체험관, 개구리생태공원, 장승공원, 어린이프로방스 같은 시설이 새로 만들어졌다. SNS에서는 ‘가을이 되면 메타세쿼이아랜드가 붉게 변한다’고 돼 있었다. 지난 6일 찾아간 메타세쿼이아랜드의 나뭇잎들은 아쉽게도 아직 그 정도까지 깊이 물들지 않았고 노란 색으로 변한 상태였다. 한두 주 정도는 더 지나야 SNS 사진에서 보던 짙은 갈색 터널이 될 것 같았다. 원하던 수준의 단풍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메타세쿼이아랜드 가을 풍경은 훌륭하다. 나뭇잎이 노란 것인지 하늘이 노란 것인지 온 세상은 노란색 천지다.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바람은 온몸을 감싸 돌면서 익어가는 단풍 향기를 뿌려놓고 간다. 무성한 노란색 잎을 뚫고 쏟아지는 가을햇살은 여행객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그시 두 눈을 감는다. 마음은 상쾌해지고 머리는 맑아진다. 평일 낮인데도 메타세쿼이아랜드를 찾은 사람은 적지 않다. 꽤 넓은 주차장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가로수길 총길이는 왕복 4km다. 천천히 걷는다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니 한가로운 가을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담양군이 2년여 전 가로수길을 마사토 흙길로 조성한 덕분에 맨발로 걸으며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아랜드 입구에서 단체 여행객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제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치된 조명이 겨울도 멀지 않았다는 걸 알려준다. 여성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같은 마을 사람인지 학교 동창인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을 만든다. 가로수길에서는 이들 외에도 많은 사람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정답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두 여성 친구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계속 깔깔거린다. 손을 꼭 잡고 밝게 웃는 젊은 두 연인의 얼굴은 그야말로 ‘하트 뿅뿅’이다. 아무리 짧게 잡아도 40년 이상 해로한 것처럼 보이는 노부부는 급한 것 하나 없이 느긋하다. 갓난아기가 탄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도 느릿한 여유를 마음껏 즐긴다. 나무터널을 따라 걷다보면 왼쪽에 큰 연못이 보인다. 환한 햇빛을 받아 연못 수면에 비치는 잔상이 또한 환상적이다. 파란 가을하늘이 연못에 풍덩 빠지는 바람에 수면은 파란색으로 변했고, 짙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크고 작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연못 아래에 뭐가 있는지 구경하려는 듯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넣었다. 연못 주변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 앉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한가로운 여유가 느껴진다. 연못 뒤편에는 전시관, 생태관으로 구성된 개구리생태공원이 있다. 아주 훌륭한 시설은 아니지만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라면 개구리를 주제로 한 이색시설인 만큼 한 번 둘러볼 만한 곳이다. 생태관에는 세계 곳곳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개구리, 양서류, 파충류가 전시돼 있어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지기에 충분하다. 가로수길 중간에는 담양에서 키운 딸기로 만든 주스를 판매하는 찻집이 나온다. 시원한 딸기주스와 딸기요구르트는 상당히 맛있다. 가로수길에서 돌아 나오는 길에는 어린이프로방스가 나온다. 곳곳에 공룡 모형이 설치돼 있는 데다 곤충박물관도 있어 역시 어린이를 동반했다면 찾아가볼 만하다. ■빨간 단풍 물든 죽녹원 메타세쿼이아랜드 주차장 인근의 소규모 쇼핑몰 메타프로방스에서 점심을 들고 죽녹원으로 향한다. 이전에는 담양관광정보센터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정문으로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반대쪽인 후문으로 들어간다. 정문으로 입장하면 대나무 숲부터 만나게 되지만 후문으로 들어가면 ‘죽녹원시가문화촌’부터 둘러보게 된다. 고려, 조선시대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학자들이 이용하던 담양 곳곳의 정자, 즉 별서를 재현해놓은 공간이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사랑채 같은 집은 면앙정이다. 조선 전기인 15세기 성리학자 송순이 중앙정치의 권력 투쟁에 실망해 낙향한 뒤 지은 별서다. 그는 이곳을 배경으로 ‘면앙정가’라는 가사를 지었다. ‘하늘도 땅도 풍성하여라/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경치로구나/ 인간 세상을 떠나왔지만/ 몸은 한가로울 겨를이 없어라’ 면앙정 앞에는 연못이 있는데 지금 한창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못 주변에는 대나무 숲을 따라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걷는다. 대나무 숲이 산책객의 걸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귀여운 새 울음소리 외에 소리라고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마음도 덩달아 조용해지고 차분해진다. 데크 맞은편에 정말 황홀할 정도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나무 아래에는 몸을 누일 수 있는 침대형 벤치가 설치됐다. 벤치에 잠시 엉덩이를 걸쳐본다. 환상적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그마한 사랑방인 면앙정, 그 앞으로 펼쳐진 대나무 숲과 나무 데크 그리고 아직은 파란 잔디 위에 점점이 뿌려진 갈색 나뭇잎. 그야말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다. 송순은 영산강 지류 하천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훌륭한 작은 언덕 숲속에 면앙정을 지었는데, 죽녹원에 설치된 이 면앙정의 가을 풍경을 보게 된다면 ‘왜 이렇게 짓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면앙정을 지나면 환벽당, 소쇄원 광풍각, 식영정, 송강정 등 여러 별서가 차례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한옥체험관을 지나면 대나무 숲, 즉 죽림으로 들어가게 된다. 정문으로 들어가 걷는 코스와는 정반대지만 분위기는 똑같다. 곧바로 세상과의 단절이다. 온통 화려한 색깔의 세상과 달리 이곳에서는 오직 대나무의 푸른색과 흙색뿐이다. 가을이어서인지 푸른색이 약간 바랜 탓에 느낌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근본은 여전히 푸르다. 대나무 숲 사이로 바람이 분다. 바람이 대나무 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게 마치 대나무가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방금 메타세쿼이아랜드에서 분 바람은 선선했지만 이곳의 바람은 약간 차갑다. 그래서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천천히 1시간 이상을 걸어도 따라다니는 것은 대나무뿐이다. 죽림 바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서서히 무관심해진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푸른 대나무가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급하게 걷는 사람도 없다. 모두가 느긋하게, 천천히 대나무와 대화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윤선도 ‘오우가’)‘
“독재 타도!” 46년 만에 다시 거리에 선 백발의 청춘들
“이십 대 초반에 광장에 나섰다가 46년 만에 백발이 성성한 상태로 동지들을 다시 만나니 감개무량합니다.” 지난 7일 10·16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관련 5개 단체가 힘을 합쳐서 개최한 부마항쟁 유적지 답사 행사에 나선 한 참가자의 소감이었다. 부마민주항쟁에 참가해 온갖 고초를 겪었던 관련자 50여 명이 전국에서 모여서 유적지를 답사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어떤 분들일지 궁금했다. 부산에 살면서도 그동안 부마민주항쟁을 잘 몰랐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을 간직한 채 답사 행사에 동행했다. 부마민주항쟁 주역들이 속속 부산대 정문 앞으로 모여들었다. '10·16부마민주항쟁로'를 알리는 도로 바닥의 동판에는 ‘꺼지지 않는 민주의 횃불’이란 글귀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의 박상도 이사장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박 이사장은 “오늘 동지들을 만나서 너무 반갑다. 이제 우리 나이가 거의 70이 넘어가는 상황이 되었는데, 건강 조심하고 자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박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이자 5·18민주유공자로 양서협동조합 이사, 24대 부산YMCA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날 답사는 부마민주항쟁 주역들을 맞이하러 나온 윤일현 금정구청장 등 금정구청 관계자들의 안내로 부마민주항쟁로 걷기로 시작했다. 부마민주항쟁로는 금정구청이 2023년 9월 부산대 정문에서 부산도시철도 부산대역까지 440m 구간을 명예 도로로 지정하며 만들어졌다. 학생 시위대가 부산대 정문 옆 사대부고 담벼락을 허물고 시내로 진출했던 자리에는 지난해 말 상징물을 조성했다. 벽에 새겨진 부마민주항쟁 당시 사진들은 부산대에서 시작된 시위가 시민들의 참여로 순식간에 들불처럼 퍼진 역사를 말없이 보여 주고 있었다. 부산대 안으로 들어가 먼저 지난해 4월에 문을 연 ‘부산대 역사관’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모두 부산대 학생인 이진걸 씨의 ‘민주 선언문’, 신재식 씨의 ‘민주투쟁선언문’, 정광민 씨의 선언문 등 부마민주항쟁 선언문 3종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들 선언문은 각각 유신정권의 폭압을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표명했다. 1979년 10월 15일 공대생 이 씨와 법대생 신 씨는 별도의 선언문을 뿌리면서 호소하지만, 학생들이 뒤늦게 모여들며 실패하고 만다. 다음날인 16일 경제학과에 다니던 정 씨가 선언문을 뿌리며 호소하자 학생들이 동조해 시위대가 수천 명까지 불어나 부마민주항쟁의 불이 붙은 것이다. 그날의 시위 주동자가 오늘의 10·16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정광민 이사장이다. 정 이사장은 당시 사진을 가리키며 “화폐금융론 수업을 기다리던 경제학과 2학년 학생들에게 싸우자고 외쳤더니 50여 명이 모두 나와서 동참해 주었다. 이게 결정적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였다”라고 말했다. 경제학과 학생들이 “유신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며 도서관까지 300m를 행진하자 학생들 숫자가 점차 불어나 부산대 전체가 확 뒤집어졌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그해 10월 말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돼 50일간 복역했다. 이듬해 5·18이 나면서 신군부의 예비 검속에 걸려 다시 복역했다. 부마민주항쟁 시발점이 된 옛 상대 건물터에 지난해 설치된 부마민주항쟁 발상지 표지석을 보고는 다들 감회가 새로워지는 표정이었다. 주역들은 다음 장소인 부산대 새벽벌도서관 앞 10·16부마민중항쟁탑으로 향했다. 1988년에 건립된 부산 최초의 부마항쟁 기념물이자, 전국에서 유일한 부마항쟁 관련 탑이다. 정 이사장은 “이 탑은 대학 당국이 부마항쟁에 대해서 소극적일 때 총학생회가 자발적으로 모금을 해서 만들었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형상도 부산대 미대 학생이 디자인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탑에는 역시 부산대 학생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시월에 서서’ 노래 가사가 새겨져 있다. ‘동지여 전진하자/깨치고 나가자/뜨거운 가슴으로/빛나는 내일로’로 끝맺음하는 가사 시구는 백발의 청년들 피를 여전히 끓게 만들었다. 부마항쟁탑이 있는 곳은 ‘민주 언덕’이 되어 있었다. 부산대에서의 마지막 답사로 옛 도서관 앞 표지석을 찾았다. 부마민주항쟁 20주년을 기념해 1999년에 세워진 표지석에는 신영복 선생의 글씨로 ‘유신 철폐 독재 타도’라는 당시의 구호가 새겨져 있다. 표지석은 이곳이 초기 시위대가 집결해서 더 많은 학생의 참여를 끌어내며 항쟁의 규모를 키운 중심지였다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었다. 수천 명의 부산대 학생들이 민주화 시위를 시작했던 대운동장 입구는 ‘시월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6월 항쟁의 구호였던 ‘호헌 철폐 독재 타도’도 여기서 유래됐던 것 같다. 부산에 이만한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이 또 있을까 싶었다. 오전 행사인 부산대 답사를 마친 뒤 동아대 구덕캠퍼스에 가기 전에 점심 식사를 위해 전세버스로 자갈치시장에 가는 길이었다. 서울에서 온 노승일 씨(전 부마민주항쟁 부산동지회 회장)는 “부마항쟁은 오직 민주화를 위해 하나의 정신으로 했다. 세월이 많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니까 관련 단체를 자꾸 만드는 점이 안타깝다. 그때의 의미로 돌아가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고, 하나로 뭉쳐서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창원에서 참가한 부마민주항쟁 기념사업회 이창곤 회장도 “뜻이 뭉치면 길도 하나가 된다. 오늘 이 자리가 동지들이 하나의 길로 모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오후가 되어 버스는 동아대 구덕캠퍼스에 도착했다. 구덕캠퍼스는 동아대병원과 의대 위주로 많이 바뀌어 있었다. 부마민주항쟁 당시 이 자리에 있었던 법대와 문리대는 하단캠퍼스를 거쳐 다시 부민캠퍼스로 이전했다. 부마재단 이동관 이사를 따라 구덕캠퍼스를 한 바퀴 돌면서 답사에 나섰다. 그는 당시 법학과 3학년으로 동아대 항쟁의 주역이었다. 이 이사는 “10월 17일 도서관 앞 잔디밭에 학생들을 모았다. 오전에 200명 수준이던 학생들의 숫자는 오후가 되면서 15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경찰이 교문 밖으로 못 나가게 막아서 6시에 남포동 부영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인근 경남고 담이 좀 낮은 곳을 부숴서 통로를 만들어 그쪽으로 빠져나갔다”라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 진상조사보고서는 17일 시위 분위기에 대해 ‘동아대 학생들로 인해 도심의 학생 수는 더욱 불어났고, 국제시장과 광복동으로 학생 청년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시위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라고 기록했다. 이처럼 동아대는 부마민주항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부산대와는 달리 기념비는커녕 표식조차 없었다.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인 2019년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측에서 동아대 구덕캠퍼스에 상징 조형물 건립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부마민주항쟁 주역들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 동아대를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애초 다음 목적지는 시민 항쟁이 시작된 옛 부영극장 앞과 광복동이었다. 하지만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박상도 이사장의 긴급 제안으로 행선지가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곳에서 16일까지 열리고 있는 부마민주항쟁 기념 기획전을 꼭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고등학생 시절 부마민주항쟁을 직접 목격했다는 곽영화 작가의 그림은 너무나도 생생했다. 박 이사장은 “곽 작가가 부마항쟁 격전지를 답사하고, 시위하는 감정에 몰입해서 날짜와 시간별로 상상해 그림을 그려 감동적이어서 관련자들은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참가자 가운데 옥상열 씨는 특히 남포파출소를 그린 그림 앞에서 발길을 떼지 못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그는 남포 파출소에 돌을 던지고 방화한 범인으로 몰려 150일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참가자 중에는 재봉사 일을 하면서 부마항쟁에 참가했다가 삼청교육대와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삶이 망가진 제정화 씨도 있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이들의 희생 위에 뿌리내린 것이었다. 행사는 부산대 앞으로 돌아와 부산대 록밴드 ‘해모수’ 공연 관람으로 마무리됐다. 해모수 싱어 심정원 씨(컴퓨터 공학과 2학년)는 “그동안 잘 몰랐던 부마항쟁에 대해 공연을 준비하면서 찾아봤다. 선배님들 덕분에 우리가 이런 세상에 살아갈 수 있게된 데 대해 감사드린다. 이제는 저희가 이어받아서 더 멋진 나라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정광민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에 대해 아직 제대로 된 다큐조차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이제는 ‘변호인’처럼 부마민주항쟁을 다룬 영화가 나올 때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 땅에 민주화의 싹을 틔운 부마민주항쟁이 발행한 지 46년이 지났으니, 탐스러운 열매가 매달릴 때도 되지 않았을까. 글·사진=박종호 기자
“더 넓은 세계 나아가는 좋은 첫걸음” 시험장 앞 격려·응원 메시지 ‘가득’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부산 지역 시험장 앞은 이른 시간부터 수험생을 응원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붐볐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지원도 이어졌다. 온화한 날씨 속에서 시험장 주변은 큰 혼선 없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이날 오전 7시 부산 연제구 연제고등학교 정문 앞. 아직 수험생 입실까지 한 시간이 넘게 남았지만 교사와 학부모들이 들고 온 응원 플래카드와 격려의 목소리로 일대가 활기를 띠었다. 부산중앙여고 김대은 교사는 “학생들이 그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자신을 믿고 너무 떨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들은 큰 가방을 멘 채 정문 안으로 들어가는 자녀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며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입실 마감 시각인 오전 8시 10분이 가까워지자 시험장 앞의 긴장감은 더욱 짙어졌다. 급히 멈춰 선 차량에서 수험생이 내릴 때마다 주변에서는 응원의 목소리와 박수가 이어졌다. 오전 8시 9분, 마감을 1분 남기고 택시에서 내린 한 학생이 양손 가득 시험 자료를 든 채 교문 안으로 들어섰고, 이 학생을 마지막으로 교문은 굳게 닫혔다.이날 연제고 앞에서 수험생들을 격려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수능이 학생 여러분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좋은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수능 당일 일부 학생이 경찰에 시험장까지의 수송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큰 소동은 없었다. 부산경찰청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 10분까지 수능 관련 112 신고가 6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험생 긴급 수송이 5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수험표 분실·습득 신고가 3건, 교통 불편 등 기타 신고가 13건이었다. 이날 오전 7시 56분 ‘몸이 좋지 않아 늦게 일어났다’는 한 수험생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사상구 덕포동에서 학생을 순찰차에 태워 약 5km 떨어진 낙동고등학교로 옮겼고, 입실 마감 3분 전에 도착시켰다.올해에도 부정행위 적발이 잇따랐다. 이날 3교시까지 부산 지역 시험장에서 부정행위로 8명이 적발됐다. 가장 많은 유형은 보조배터리, 전자시계 등 시험장 반입이 금지된 물품을 소지한 경우로 4명이다. 한 시험장에서는 시험 중 교실 앞에 모아둔 가방 속에서 진동이 울려 금속탐지기로 확인한 결과 LED 타이머가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해당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가채점 결과 바탕으로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결정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3일 마무리됐지만 대학 입시가 끝난 건 아니다. 수험생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고, 성적 발표 이후에는 자기에게 맞는 정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먼저 시험이 끝난 뒤 가채점은 가능한 빨리 해야 한다. 수험표 뒤에 답을 적어왔다면 이를 기준으로 채점하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기억이 남아 있을 때 시험 문항을 다시 보며 채점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고른 답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낫다. 이후 입시 사이트의 가채점 서비스를 활용해 원점수를 입력하면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산출할 수 있다. 사이트마다 데이터 수집 속도와 정확도가 다를 수 있어 여러 곳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채점 결과는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수시에 지원한 대학 수준보다 점수가 낮다면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특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있다면 충족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점수가 기대 이상일 경우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하는 선택도 검토해볼 수 있다. 수시에서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4년제 대학이 12월 12일, 2년제 대학이 12월 14일이다. 다음 달 5일 성적표가 통지되면 정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정시 원서 접수는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가군 1월 5~12일, 나군 13~20일, 다군 21~28일로 전형 기간이 이어진다. 대학별 원서 마감 시간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공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매년 마감 시각을 착각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된다. 원서 접수는 마지막 날보다는 미리 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시 합격자는 내년 2월 2일 발표된다. 추가 합격자 발표와 등록은 2월 20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추가 합격 발표 일정과 안내 방식을 미리 확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산불·호우 등 재난재해 예방 9121억 투입
13일 경남도가 내년도 예산안을 14조 2845억 원 규모로 편성해 경남도의회에 제출했다.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올해와 비교해 1조 8118억 원(14.5%)이 늘어났다. 예산안에는 일반회계가 12조 7605억 원, 특별회계가 1조 5240억 원이다. 분야별로 사회복지·보건의료 6조 2944억 원(44.1%), 농림해양수산 1조 472억 원(9.9%), 공공질서·안전 1조 2263억 원(8.6%), 환경 7854억 원(5.5%), 교육 6157억 원(4.3%) 등의 순이다. 특히, 예산안 편성 과정에 올해 경남을 강타한 산불과 집중호우의 복구, 재난재해 예방에 중점을 뒀다. 아울러 민선 8기 공약·도정 과제 실현, 신성장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복지·동행·희망’을 내세운 도민행복시대 시책 등에도 예산이 집중 배정됐다. 세부적으로 올해 3월 발생한 산청·하동 산불과 7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중심으로 재난재해 예방·안전 사업에 9121억 원을, 청년허브 조성·노인 일자리 확충·모다드림 청년통장 지원 등 공약·도정 과제 실현에 1조 6830억 원을 편성했다.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 등 신성장 미래 먹거리 육성에 1546억 원, 경남도민연금 등 도민행복시대 시책에도 5209억 원을 쓴다. 이와 함께 농어업인수당 지급, 시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도 충실히 반영했다는 게 경남도의 설명했다. 신규 사업은 △(남해)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407억 원 △경남수목원 무장애 나눔길 조성 14억 원 등이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박완수 도지사는 “재난·재해 등 위기상황에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경남도민 행복시대를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예산안을 편성했다”면서 “경남도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도의회는 제428회 정례회 기간에 내년도 경남도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예결위 심사를 거쳐 내달 16일 제6차 본회의에서 이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부산과 후쿠오카, 경제 협력·미래 세대 교류 머리 맞댄다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부산과 후쿠오카 두 도시의 우애와 협력 증진을 위해 마련된 부산-후쿠오카 포럼의 18번째 막이 14일 오른다. 두 도시 간 교류와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온 포럼은 올해 그간의 초광역경제권 성과에 대한 검토는 물론 앞으로의 비전까지 함께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제18회 부산-후쿠오카 포럼은 14일부터 이틀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다.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데다 최근 세계가 복합적인 도전에 함께 직면한 만큼, 양국 주요 도시인 부산과 후쿠오카 긴밀히 협력하고 공통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부산-후쿠오카 포럼은 ‘초광역경제권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주제로 분야별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첫날에는 후쿠오카 호텔닛코후쿠오카에서 이시하라 스스무 일본 회장과 이장호 한국 회장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 리셉션이 열린다. 이어 1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기조 강연과 주제별 세션을 펼친다. 첫 번째 세션으로는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전’에 대해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과 스미토모상사큐슈(주) 사이다 타다오 사장이 발표한다. 특히 두 번째 세션에서는 양국의 미래를 열어갈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20년대 중반 출생)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문화의 디지털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부산대 최재원 총장과 후쿠오카대학 나가타 키요후미 총장이 발표자로 나선다. 끝으로 마지막 세 번째 세션에서는 그동안의 양 도시가 초광역 생활권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과 향후 남은 과제 등을 놓고 재단법인큐슈경제조사협회 나와타 마스미 이사장과 삼진식품(주) 박용준 대표가 발표를 한 뒤 자유토론 형식으로 풀어보며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산-후쿠오카 포럼 대표 간사를 맡고 있는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부산-후쿠오카 포럼이 어느덧 18회를 맞은 만큼, 포럼이 제시해 온 ‘부산-후쿠오카 초광역경제권’ 비전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제언들이 활발히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당, ‘공소 취소 폐지법’ 발의…정성호 장관 사퇴 압박까지 파상 공세
국민의힘이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을 ‘정권 개입’ 의혹으로 규정하며 이재명 정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공소 취소를 원천 차단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이어 정성호 법무부 장관 사퇴까지 요구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자, 국회 안팎에서는 여야 충돌이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나경원·조배숙·곽규택·박준태·송석준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소 취소 조항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곽규택 의원은 전날 ‘공소는 1심 판결의 선고 전까지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한 형사소송법 제255조 등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를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은 “현행 공소 취소 제도는 명백한 증거 오류나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확인된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하도록 마련된 장치”라며 “정권의 의중에 따라 검찰이 스스로 공소를 취소하는 것은 사법 정의를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취소를 법으로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의 책임이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 선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히틀러는 자기 측 사건은 덮고 반대파 사건만 확대 기소하는 선택적 사법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3개 특검의 무도한 칼춤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보면서 히틀러의 망령이 어른거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항소 포기는 이재명 방탄을 위한 이재명·정성호·이진수의 공동 협박에 의한 노만석의 위법한 항소 포기였음이 명백해졌다”며 “책임질 사람은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이진수 법무부 차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안을 이재명 정부 책임론으로 확대하며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을 통해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고, 다가오는 지방선거 국면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에 반발하는 검사들을 비판하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또 검사에게도 일반 공무원과 동일한 징계 규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입법을 발의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일반 공무원은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 등 6가지 징계가 가능하지만, 검사는 파면을 제외한 징계만 가능하고 파면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 선고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법 위에 군림하는 정치 검사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조만간 이번 주 내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 검사들의 부끄러운 민낯, 기획 수사와 조작 기소의 모든 과정을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자신의 무능과 부패를 숨기기 위해 거짓과 항명을 선동한 정치 검사들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지시했고, 누가 기획했으며, 누가 어떻게 실행했는지 그 결과까지 철저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노만석 사의 수용 방침 밝힌 대통령실...'꼬리 자르기' 비판도(종합)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면직안이 제청되면 이를 수리하겠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파장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이 한발 앞서 노 대행 사의를 수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꼬리 자르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노 대행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로 노 대행에 대한 면직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서도 노 대행 면직안이 제청되면 이를 수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이 노 대행의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셈이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파장이 커진 데 이어 노 대행이 사의를 표명하자 대통령실이 즉각 수리 입장을 낸 것이다. 노 대행은 앞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를 둘러싼 후폭풍이 검찰 내부의 집단 반발로 이어지자 전날 오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에선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배경에 대통령실 등 정부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노 대행에 대한 면직안을 수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지만, 검찰의 항소 포기 이후 현재까지 ‘외압 논란’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의 침묵에는 야당의 의혹에 직접 대응하지 않고, 정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통령실 참모들은 개별적으로 야당의 의혹에 대응하면서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최근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나와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에 대해 “대통령실이 기획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 수석은 “대통령 재판은 이미 다 중단됐고, 배임죄는 대체 입법을 어차피 할 것”이라며 “총체적으로 배임죄 형벌 규정을 국회에서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재판에 개입해서 대통령이 얻을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이 대통령에 있다고 압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장동 항소 포기는 ‘이재명 방탄’을 위한 이재명, 정성호, 이진수의 공동 협박에 의한 노만석의 위법한 항소 포기였음이 명백해졌다”며 “노 대행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꼬리 자르기는 더 큰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덕신공항’ 이주 주민 재정착 지원 길 트였다
가덕도신공항 건설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의 재정착과 소득 창출을 지원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같은 날 열린 본회의에서는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도 함께 보고됐다. 국회는 13일 오후 본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개정안을 포함한 50여 건의 민생 법안을 처리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재석 154명 중 찬성 122명, 반대 5명, 기권 27명으로 통과됐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시·도지사를 포함한 지자체장과 사업시행자가 가덕도신공항 건설로 생활 기반을 잃게 되는 주민들을 위해 재정착 지원 대책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기존 특별법은 주거시설·생활 편익시설 같은 물리적 기반 지원에 머무르면서 실질적인 생계 보완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도읍 의원은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했고, 지난 7월 대표발의한 이번 법안은 약 4개월 만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김 의원은 “가덕도를 평생의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주민들에게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국가가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며 “이번 개정안 통과로 다양한 이주·생계지원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주요 민생 법안도 잇따라 통과됐다. 생활물류법은 택배노동자의 과로 방지를 위해 표준계약서 의무화와 유상운송보험 가입 확인 강화를 핵심으로 한다. 반지하 등 취약주택 거주자의 주거 안정을 위한 주거지원법 개정안도 이날 처리됐다. 한편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 동의안도 이날 본회의에 보고됐다. 추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를 받는다. 추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은 오는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유네스코, 왜 백범 김구를 소환했나?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사설] '지우려는 저쪽'… 대장동 외압 실체적 진실 규명해야
[사설] 지역의사제 도입하고 지역 대학병원은 '빅5' 수준으로
[강병균 칼럼] 내년 지방선거, 지방분권 개헌 국민투표 병행을
[밀물썰물] e스포츠의 신
[서상호의 오픈 스페이스] 해석, 부산 미술 메세나의 불을 밝히다
울산화력 4·6호기 “발파”…폭발음에 땅 흔들리더니 와르르
‘콰광, 쾅’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엿새째인 11일 정오 매몰·실종자 4명을 구조하기 위한 4·6호기 발파 해체가 이뤄졌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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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전 국정원장, 구속적부심사 청구… 16일 오후 3시 심사
부산 ‘지스타 2025’ 찾은 김민석 총리 "K게임 규제풀고 다방면 지원"
정청래, "지스타서 승부조작 퇴출 선수 언급에 사과"
한동훈, 조국에 국민 앞에서 공개 토론 제안
계속운전 심사 대기 원전 9기에도 속도 붙나…경제성 측면 ‘불가피한 선택’ [고리 2호기 계속운전 허가 의미]
AI 4개모델, 수능 얼만큼 풀까…챗GPT 1위지만 국어점수 하위권
은퇴 앞둔 워렌 버핏의 마지막 선택…‘구글 모회사’에 6조 베팅
해수부, 겨울철 한파·대설 대비책 가동…취약지역 사전 점검
해진공, 해운기업과 함께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장관 방문
스마트폰 중독 현대인 풍자… 파격적 현대무용 ‘해머’ 부산 온다
감기로 코 막혀 냄새 못 맡는 줄 알았는데… 파킨슨병 의심을
[마음 산책] 환상·현실 괴리에 감당 힘든 고통 오기도…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1월 17일 월요일(음력 9월 28일)
펫로스케어, 경남정보대서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과정 특강
농식품 로컬벤처 대학 수료생, 도시농사꾼 첨단 농업기술 체험
부산 서구, ‘희망의 빛거리’ 14일 점등식
신라대 항공대학, ‘항공 영상공모전’ 성료
‘부산시 혁신전략 보고회’ 개최
NH농협은행 부산본부-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아침밥 먹기 캠페인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