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삼성가' 오너 비리 유독 많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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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범삼성가(家)'에서만 오너 비리가 많을까.

재벌가의 비리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 부자(삼성그룹), 정용진 부회장(신세계그룹), 이재현 회장(CJ그룹) 등 범삼성가 오너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견제 장치 없는 체제 원인
경영시스템 바뀌어야 해결"


이건희 회장은 뇌물공여, 조세포탈, 배임 등에 연루돼 지난 1995년과 2009년 각각 사법당국의 심판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아들이 국제중학교에 사회적 배려 대상 자격으로 입학했다가 편법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은 노조탄압과 '골목상권 침해'의 주역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신세계의 주계열사인 이마트가 직원들의 노조 설립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고, 골목상권 문제를 다룬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거부, 최근 벌금 1천5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형인 이맹희 씨의 아들인 이재현 회장의 비리 연루 의혹은 '종합세트' 수준. 비자금 조성, 탈세, 재산 해외도피, 편법 증여 등이다.

이처럼 범삼성가 오너들이 각종 비리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은 무노조 경영과 후계구도 승계 등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그룹과 달리 노조 등 견제 기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오너 독재체제의 폐해가 쌓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후계 구도 승계를 위한 각종 비자금 조성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삼성가의 고질적 병폐는 오너 일가의 경영시스템에 있다. 인사, 재정, 사업투자 등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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