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人] 오성근 벡스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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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획사 육성 앞장 … 부산 마이스 산업 파이 키울 것"

지난달 13일 임명된 벡스코(BEXCO) 오성근(55)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부산에서 뼈를 묻겠다"고 천명했다. 그의 각오는 '서울 토박이'라는 시선을 의식한 의례적인 인사일 것이라고 치부됐다. 하지만, 현재 오 대표는 엄연한 부산 시민이다. 부임 이후 가장 먼저한 것이 동사무소를 찾아 전입신고를 한 것이다.

오 대표는 "벡스코 사장 공모에 임할 때부터 부산의 마이스 산업 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겠다는 각오를 했다"면서 "부산 시민이 된 것은 첫 단추를 끼는 당연한 수순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각별한 의지 때문인지 취임 40여 일이 지난 지금,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부산 마이스 산업 현황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특유의 지역색에도 잘 녹아들고 있다는 것이 주된 평판이다.

특히 취임 후 지역 전시기획사(PEO)와 컨벤션기획사(PCO) 관계자들을 만나 상생 의지를 보인 것은 신선하기까지 했다. 오 대표는 지난 3일과 7일 벡스코 2층 회의실에서 지역 전시·컨벤션기획사들을 초청해 애로 사항을 경청했는데 참가업체들의 호의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오 대표는 "앞으로 벡스코가 지역 마이스 산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PCO, PEO 육성에 앞장서 건전한 산업적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역 PCO, PEO 육성 외에도 그가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야는 전시장과 부산 마이스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지역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높이는 일이다. 오 대표는 "이를 위해 유럽이나 싱가포르 등 마이스 선진국들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없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한 벡스코의 신경영 계획도 그의 이런 의지가 잘 담겨 있다. 벡스코는 신경영 계획에 따라 앞으로 해양산업, 기계부품소재산업 등 부산시의 전략산업들과 연계된 지역 특화형 전시·컨벤션을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벡스코 조직 구조와 문화로는 자신의 신경영 계획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듯 하다. 오 대표는 "벡스코가 부산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벡스코가 시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현재의 조직을 대폭 개편하고 기업 문화도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박진국 기자·사진=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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