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부산국제기계대전 가보니, 집채만 한 기계가 돌아가도 소음 '뚝'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된 '2013 부산국제기계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30개 국 5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강선배 기자 ksun@
2013년 부산국제기계대전이 2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1층 전시장에서 개막됐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계대전에는 전 세계 30개국 500개 업체가 1천600여 개의 부스를 설치, 최첨단 공장자동화 설비와 공작기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첨단 기계 등 신기술 발전상 한눈에
높이 약 2m, 길이 5m가량의 육중한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에서 자동차용 범퍼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온다. 또 다른 사출 성형기는 한꺼번에 2가지 종류의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지역 대표 기계업체인 ㈜동신유압이 내놓은 최첨단 제품이다.
벡스코 1층서 30개국 500개 업체
진화하는 공작기계 트렌드 조명
알짜기업 찾는 바이어로 활기
기존 기계에 비해 소음은 물론 전력 사용량도 4분의 1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줄인 최첨단 사출 성형기로 지난달 말과 3월에 개발이 완료된 '따끈따끈'한 신품이다. 이 중 최고가는 대당 20억 원에 이른다.
수치만 입력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다양한 모양은 물론 깊이, 넓이 등 원하는대로 금속을 깎아주는 기계도 선보였다.
부산국제기계대전에는 이처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다양한 공작 및 금형기계들이 선보이고 있다. 지름 1m50㎝에 이르는 거대한 공작기계가 회전하면서 금속의 표면을 깎아내지만 그렇게 시끄러운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벡스코 1층 전시장 전체 면적인 2만6천500㎡에는 '중후장대'형 기계들이 꽉 차 있지만, 번질번질한 기름에 옆 사람의 얘기 소리도 못 들을 것이라는 선입견은 순식간에 깨졌다.
겉보기에 너무 깔끔하고 깜찍한(?) 기계들도 많다. 정보통신 기술과 공장 환경 등을 고려한 최신 기술이 적용돼 집채만 한 기계임에도 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세훈 동신유압 경영기획실장은 "올해 부산기계대전은 편리한 작업성, 최소한의 가공시간은 물론 소음 등 작업환경과 전력사용량, 외관 디자인까지 점점 진화하고 있는 공작기계의 최첨단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만큼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활발한 해외마케팅 열기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인지도를 반영한 듯 전 세계 25개국 83개 업체에서 이번 전시회에 바이어를 파견했다. 2011년 때보다 무려 19%가 늘어났다. 주최 측은 14억 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을 예측하고 있다.
부산국제기계대전의 참가업체들은 아직 덜 알려진 알짜기업들이 많아 상호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하기가 쉬운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기존 독일이나 일본의 전시회와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신흥공업국의 바이어들에게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인도 방갈로르에서 공작기계용 모터를 구입하기 위해 온 쉬바 샨카라이아 씨는 "독일의 경우 전시업체들이 기존 회사들과 이미 관계를 맺고 있어 이를 뚫기가 어렵지만, 부산에서는 새 파트너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어 좋다"며 "전시회의 규모도 크고, 독일 등과 비교해 제품 단가도 저렴해 현재 2개 업체와 계약 체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관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는 "전시회에 오면 향후 공장설비 방향은 물론 제품개발의 트렌드까지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