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 내달부터 생태하천 복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해 4월 23일 처음 보도돼 6개월간 이어진 본보의 '수영강을 연어의 모천으로' 특별 기획보도물이 1년여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7월 초 부산시가 '수영강 생태복원 2020 프로젝트'를 발표한데 이어 '수영강 하류 생태하천 복원 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돼 15일 최종결과를 공개했다.

환경부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돼 총 88억 원의 국·시비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오는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실시설계 용역 결과 공개
하류 2.8㎞ 끊어진 물길 트고
바닥 퇴적지 준설 계획
교량 하부 인공구조물 철거
기존 식생 최대한 보존
자연친화형으로 재탄생


수영강 하류 8.9㎞ 구간 중 이번 용역 구간은 회동댐을 기점으로 한 금정구 회동수원지 방류구~석대천과 만나는 해운대구 동천교까지 2.8㎞다.

수영강 전체 28.4㎞의 10%에 못 미치는 짧은 구간이지만, 성공적으로 복원이 완료되면 수영강 하류 나머지 구간의 생태 복원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용역 결과는 크게 회동댐과 보조댐을 건설하면서 끊어진 하류의 물길을 트고, 수질 개선을 위해 수로 폭을 줄이고 바닥 퇴적지를 준설하는 계획으로 나뉜다.

용역팀은 사업 구간은 물의 흐름과 수심이 불규칙하게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선 회동교 상류 자연암반 아래쪽 대형 웅덩이를 제외한 전 구간 수로를 폭 10~16m로 조정할 계획이다. 좁아진 수로변 식생은 자연서식지 부분은 보존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완만한 경사로 잔디를 깔아 환경친화성을 높이기로 했다.

퇴적물이 쌓여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교량 하부의 징검다리, 박스교, 여울 같은 인공구조물 전후 구간은 퇴적물을 긁어내고 수심을 1m 내외로 일정하게 만드는 준설사업도 진행한다.

더불어 하천 내 모든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이 철거된다. 지금은 하천변 호안을 비롯해 어도, 징검다리, 보 등 대부분이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반환경적인데다 물의 흐름도 방해하고 있다.

걷어낸 인공구조물 자리에는 돌로 만든 석교를 세운다. 콘크리트 구조물에 막혀 연어 등 어류의 이동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는 동시에 하천 왼쪽 호안에 설치되는 2곳의 산책로로 이동하는 시민들의 편의도 배려했다.

경사가 큰 하천변 호안은 지면에서 1m까지 돌을 쌓고 위쪽으로 흙을 돋워 잔디를 입힌다. 경사가 완만하게 바뀌면서 깔끔하게 정리되는 식이다.

회동교 상류 구간에는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고 나무 데크로드를 만들어 인근 갈맷길과의 연결로를 확보한다. 또 하천 오른쪽 호안에 조성돼 있는 기존 산책로와 자전거길, 체육시설은 현재의 우레탄 소재 대신 자연 재질의 포장으로 바꾼다. 하지만 현재 하천변에 위치한 버드나무 군락지, 갈대숲, 그리고 회동교 상류 암반은 자연 그대로 보존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