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우리 브랜드] 설빙(雪氷) 카페
떡에 제빵·빙수 기술 접목 "상상 그 이상의 맛"
정선희 '설빙' 카페 대표가 지난 4일 대표 메뉴인 인절미 설빙과 인절미 토스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저희 카페의 모든 메뉴는 국내산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한국식 디저트'로, 상상 그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산 중구 창선동 창선치안센터 옆에 위치한 '설빙(雪氷)' 카페 정선희(31·여) 대표는 한국 전통음식의 퓨전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건강한 한국식 디저트 표방
전통음식 퓨전화·세계화 앞장
인절미 빙수·인절미 토스트 인기
2년 전 떡 카페 '시루'도 개점
일본 관광 가이드북 소개
지난달 개점한 이 카페는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인절미 빙수와 인절미 토스트를 대표 메뉴로 하고 있다. 인절미와 빙수, 토스트의 만남이 자칫 어색해 보이지만 환상적인 맛을 낸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인절미 빙수는 우유로 만든 얼음으로 빙수가루를 만들고,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국산 유기농 재료로 재구성한 인절미를 가미해 퓨전화한 음식이다. 인절미 토스트는 빵 사이에 치즈처럼 인절미를 얇게 넣고, 토스트 위에 인절미 가루를 뿌렸다. 부드러운 빵과 쫄깃한 인절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 입안에 넣는 순간 부드럽고 가벼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정 대표는 "두 메뉴 모두 맛이 좋고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젊은이와 노인층은 물론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설빙'의 또 다른 메뉴는 꿀레몬차와 꿀레몬생강차, 진한 대추차 등 한국식 음료다. 재료는 모두 유기농 제품이다.
흑임자설빙, 치즈설빙, 오미자설빙, 요거트설빙 등도 이 카페에서 인기 있는 메뉴로 꼽힌다.
정 대표는 지난 2011년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떡 카페 '시루'도 오픈했다. '퓨전 떡'을 젊은이와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정 대표는 인절미 설빙 등 퓨전 빙수가 최근 개발된 만큼 떡 카페 '시루'도 조만간 '설빙' 카페로 프랜차이즈화할 예정이다.
그가 좋은 떡과 퓨전 빙수에 대해 이처럼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된 것은 일본에서 2년간 제과제빵과 푸드 코디네이터 과정을 밟던 유학시절 부터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는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의 떡에 제과제빵·빙수 기술을 접목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졌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온 후 떡과 빙수를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수년의 준비 끝에 '시루'와 '설빙' 카페를 열게 된 것이다.
정 대표는 "인절미 토스트의 경우 2년 전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면서 "일본에서 제작된 대다수의 관광 가이드북에 '시루' 카페가 소개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퓨전 떡과 빙수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강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신세계 센텀시티와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건강한 디저트'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며 "설빙을 국내 최고 브랜드로 프랜차이즈화한 후 세계 진출의 꿈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끊임없는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쳐 떡과 빙수뿐 아니라 또 다른 한식 디저트를 개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051-254-0980.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