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한반도평화대회' 대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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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의 올해 보살계 수계산림이 조계종단이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대회' 행사의 하나로 지난 23~24일 경내 대웅전 앞에서 열렸다. 강선배 기자 ksun@

불교계가 진행해 온 '한반도평화대회'가 점차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지금까지 종교 행사 위주였으나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대규모 법회와 틱낫한 스님 강연 등 대중 행사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 평화기원 대법회'가 30일 오전 10시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조계종 종단 '한반도 평화대회'의 16개 행사 가운데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첫 대규모 법회로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 스님)가 주최한다. 통도사 본·말사 전체가 참여하며 3천500명 이상의 신자와 일반인도 동참하게 된다.

원산 스님은 "정전 60년이 흐르면서 남북 국민들이 삶과 생각에 큰 차이가 생겼다. 불교계가 평화대회를 여는 것은 북에 개혁과 개방, 소통의 장으로 나오라 주문하고 우리 정부에도 경직된 자세에서 벗어나 평화와 통일의 실천을 주문하는 것이다. 통일의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온 국민도 마음을 가다듬어 달라"고 밝혔다.

30일 통도사 주최 양산서 첫 대규모 대중 법회
내달 10일 틱낫한 스님 범어사 강연 열기 이어


이번 대법회는 1부 '호국선열과 평화를 위한 기도'와 2부 '남북통일 기원 대법회'로 나눠 열린다. 법회 참가자들은 전쟁 희생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는 기도인 '해원결진언', 기도를 통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자는 '상품상생주', 평화와 통일의 원을 구체화해 성취하자는 기도 '소원성취주' 등을 정전 60주년에 맞춰 60차례씩 올린다. 또 조계종 포교원장인 지원 스님,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 등 한반도평화대회를 주도해 온 큰스님들이 봉행사와 발원문을 맡는다. 여기에 참전 용사인 류덕문 씨가 '여기 모인 사람의 간절한 서원으로 남과 북이 하나 되고 세계 평화의 기운이 가득하게 해 달라'는 통일발원문을 낭독한다.

5월에는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 명상 지도자인 틱낫한 스님이 부산 범어사 등을 찾아 강연을 펼친다. 스님의 세 번째 방한이며 이번엔 10년 만에 찾았다. 스님의 강연은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호응도 클 것으로 보인다.

틱낫한 스님은 10일 오후 3시 범어사에서 '평화는 가능하다'를 주제로 첫 강연을, 이어 13일 오후 7시에는 잠실체육관에서 '멈춤 그리고 치유'를 주제로 한 강연을 각각 갖는다. 스님의 강연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이 통역을 맡아 참석자들에게 전해진다. 범어사 강연은 무료로 개방된다. 스님은 보름 일정의 방한 중 대중 강연과 함께 월정사(5월 3~7일)와 동국대(5월 12일), 국제선센터(5월 14일) 등을 돌며 명상수행도 지도한다.

김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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