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컨선 입항(7월 15일), 새 역사 쓰는 부산항

6m짜리 컨테이너 1만 8천 개를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진·예시도)이 오는 7월 처음으로 부산항에 들어온다.
부산항만공사(이하 BPA)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세계 최대 1만 8천TEU급 컨테이너선의 부산항 신항 입항(7월 15일)이 확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의 최초 기항지이자 정기 기항지로 부산항이 선택된 것이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사(社)가 발주해 현재 건조 마무리단계인 이 컨테이너선은 총톤수 16만 5천t, 길이 400m, 너비 59m로 현재 운항 중인 모든 선박을 뛰어넘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명명식 전까지 '트리플(triple)-E'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오는 30일부터 부산항에 정기 기항하는 1만 5천500TEU급 '에바 머스크'호의 아시아~유럽 항로에 대체 투입될 예정이다. BPA 측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의 입항은 부산항의 경쟁력과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산항과 컨테이너선의 역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1만 8천TEU급 '머스크 트리플E'
치열한 경쟁 뚫고 유치 성공
특히 부산항의 인프라가 초대형 선박 수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다시 한 번 공인 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세계 최대 선사의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에 대한 정기 기항 서비스로 부산항 물동량 증대 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이 배를 유치하기 위해 부산항은 중국 상하이 등 인근 항만과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BPA 임기택 사장이 직접 머스크의 덴마크 본사를 방문해 부산항의 안정성과 시설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쳤다.
또 해당 선박이 기항할 예정인 PNC(부산신항만주식회사) 터미널 측은 높이 50m의 최첨단 컨테이너크레인 2기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최적의 항만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 부산항 도선사회도 BPA와 함께 선사와의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협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
머스크사는 1만 8천TEU급 컨테이너선의 정기 기항지이자 최초 기항지로 부산항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정시성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의 정책 방향과 부산항이 그간 보여 온 높은 신뢰도가 맞아떨어진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손영신·이자영 기자 2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