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 롯데 구했다, 8회말 대타 박종윤 역전 3루타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이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 8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역전 3루타를 때리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은 낮은 공을 좋아한다. 그의 타격자세를 '골프스윙'에 비유할 정도니 얼마나 낮은 공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다. 문제는 상대 투수들이 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종윤은 시즌 초반 부상과 상대 투수들의 견제 속에 2할 초반대의 저조한 타율을 보이며 선발 출전의 기회마저 잃었다.
하지만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는 달랐다. 박종윤은 6-7로 뒤지던 8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다.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타석에 들어선 그는 별다른 부담감은 없었다. 지난해에도 대타로 기용된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6-7 뒤지다 짜릿한 2타점 결승타
SK에 8-7 승리…홈 5연패 탈출
NC, KIA와 연장 접전 끝 무승부
박종윤은 상대투수 전유수의 4구째 148㎞ 직구를 잡아당겼다. 몸쪽 낮은 공, 그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의 공이었다. 공은 1루 선상을 빠져나가 펜스까지 굴러가는 3루타로 연결됐고,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승부를 결정짓는 역전 2타점 결승타였다. 박종윤의 골프스윙이 롯데를 구한 것이다. 박종윤은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몸쪽 낮은 공을 좋아하는데 상대 투수가 실투한 것 같다"면서 "자신 있게 스윙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박종윤의 활약 속에 8-7로 승리하고 시즌 7승째(1무8패)를 챙기며 6위로 올라섰다. 사직 홈경기 5연패에서도 탈출했다. 롯데는 7회 초까지 2-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모처럼 끈질긴 승리욕을 보이며 7·8회 말에 3점씩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의 새 마무리 김성배는 이날 9회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상대로 무 안타 무 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김성배는 "마무리 보직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정)대현이 형은 베테랑이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한다. 돌아올 때까지 제 몫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이날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2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