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유동성 압박 '위험수위'
STX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유동비율이 100%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100)은 기업의 단기 채무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통 150∼200%는 돼야 건전한 것으로 본다. 100% 이하면 급격한 유동성 압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동비율 100% 밑돌아
6월 C·D 등급 받으면
워크아웃 등 조치 불가피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TX그룹 계열 5개 상장사 중 STX와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팬오션 등 4개 상장사의 유동비율이 100%에 미치지 못했다.
지주회사인 STX가 62.7%로 가장 낮고, STX팬오션 63.6%, STX조선해양 76.4%, STX중공업 95.1% 등이다. 상장사 중 유일하게 STX엔진만 125.4%로 100선을 웃돌았다.
유동비율은 보통 1년 안에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단기적인 재무 안정성을 위해서는 최소한 100%는 넘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200%가 넘으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본다. 업계의 관심은 시중은행들의 STX 계열사 신용위험 평가결과다. 유동비율이 신용위험 평가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만큼 구조조정 대상에 STX그룹 계열사가 포함될 지 주목된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초부터 대기업들의 신용위험을 평가해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6월 말까지 평가작업을 마무리한 뒤 구조조정 대상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평가에서 A·B등급을 받으면 문제가 없지만 C등급을 받으면 워크아웃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게 되고, D등급은 채권단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야 한다.
채권단은 이달 초 STX조선해양에 이어 STX와 자율협약을 맺고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건설·조선 업황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았다.
이주환 기자 jhwa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