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독을 품은 조경수' 협죽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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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식물로 알려진 협죽도가 부산시청 놀이터 옆 화단에 심어져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독나무'로 알려진 '협죽도'가 부산시청 주변을 비롯해 부산시내 조경수로 1천여 그루나 심겨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급기야 시청 주변의 협죽도를 다른 나무로 교체키로 하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협죽도는 부산시청 주변에 200그루, 낙동강 하구 강변대로 일원에 760그루 등 부산시내 총 1천여 그루가 심겨 있다.

시내 곳곳 1천여 그루 식재
아름답지만 치명적 위험
시, 다른 나무로 교체 계획


협죽도는 다른 식물이 꽃을 피우지 않는 5~6월에 꽃이 피는 희귀성과 대기 정화 능력 때문에 조경수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가로수나 공공장소의 조경수로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상대학교 산림환경자원학과 문현식 교수는 "협죽도에는 라신이라는 독성이 있고, 다른 나무보다 독성이 강한 편"이라며 "제주도에 수학여행 온 학생이 가지를 꺾어 젓가락으로 사용했다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연구원은 "꽃이 화려하고 잎이 푸르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지만, 섭취했을 경우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조경학자는 일부러 먹지 않는 이상 위험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독성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공공장소의 조경수로 부적합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한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협죽도의 독성을 보도하면서부터는 시민들의 항의도 잇따르고 있다. 급기야 부산시청 관리부서는 시청 주변 협죽도를 4월 중에 동백나무 등으로 교체키로 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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