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동영상 강의 보고, 학교선 토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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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융합, 동서대 'O2O 수업' 큰 호응

동서대 'O2O(Online To Offline) 수업'에 대한 페이스북 반응 캡처 화면. 동서대 제공

"집에서 강의 듣고 학교에서는 토론하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죠."

부산지역 대학가에 새 학기를 맞아 기존의 강의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강의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온-오프라인 강의를 융합한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수업'이다.

O2O수업은 개설 강좌의 주요 내용을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통해 미리 집에서 듣고 사전 지식을 쌓은 뒤 강의 시간에 이를 토대로 팀별 발표 및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말한다. 주 3시간 진행되는 3학점짜리 1개 과목을 이수한다고 치면 사실상 배 이상의 시간을 학업에 투자하는, 집중 심화교육을 받는 셈이다.

이처럼 대학 강의에 O2O 수업의 새 바람이 처음 분 곳은 동서대. '동서대발 O2O 수업'을 탄생시킨 주역은 국제학부 국제물류학전공(이하 국제학부)이다.

국제학부가 기존의 수업 형태를 바꿔 보자는 논의를 시작한 때는 지난해 하반기였다. 교수들은 인터넷 강의에 기존 강의를 접목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교수들은 방학을 반납하는 등 새 수업 방식을 도입하는 데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겨울방학기간 1학년 2개 강좌(국제학 개론, 물류관리론)와 2학년 3개 강좌(글로벌 경제론, 국제해운론, 유통관리론) 등 총 5개 강좌를 교내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동영상 촬영했다. 강좌당 15주 분량에 해당하는 양으로, 강좌당 30분짜리 강의 45개에 달하는 방대한 수업 내용이다. 이 같은 새로운 방식의 강의는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인터넷 강의 덕분에 놓쳤던 부분을 반복해 다시 들을 수 있어 매력적인 교육법 같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토론하는 점이 좋다" 등의 내용이 잇달아 공개되기도 했다.

국제학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매주 교수 간담회를 열어 수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학기 말 O2O 수업을 분석한 뒤 효과가 좋으면 다른 전공으로 O2O 수업을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 O2O 수업을 총괄 진행한 한철환 학부장은 "동영상 강의를 만드는 것이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지만 학생들 반응이 의외로 좋아 뿌듯하다"며 "온라인 강의와 토론 수업이 완전히 정착되게 되면 학생들은 표현력과 발표력, 팀워크 등에서 큰 성과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달식·윤여진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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