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터졌다, LG전 홈런 등 장단 16안타 9득점 불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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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타력 기복 심할 듯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서 1회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2 대승을 거뒀다. 6차례의 경기에서 총 10득점에 그쳤던 롯데는 이날 장단 16안타를 때려 내며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이날 강민호는 시범경기에 두 번째 출전해 첫 안타를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박종윤도 4타수 3안타로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롯데의 화력이 되살아나면서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주포 홍성흔(두산 베어스)과 김주찬(KIA 타이거즈)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아직 믿을 수 없다. 지난해에 비해 롯데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건 공통적인 평가다. 공격의 중심인 4번타자에 전준우, 강민호, 김대우를 차례로 내세우고 있지만 코칭스태프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롯데가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방망이'는 믿기 어렵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롯데는 올 시즌 타격의 기복이 그 어느 해보다 심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롯데의 힘은 방망이보다는 마운드에 맞춰져 있어 더욱 그렇다.

롯데 마운드는 이번 시즌 더 강해졌다. 지난해 롯데 투수진은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뛰어났다. 팀 평균자책점 2위였다. 올 시즌 김승회, 홍성민의 가세로 마운드는 더욱 튼튼해졌다.

불펜은 9개 구단 중 최강이다.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꿀성배' 김성배를 비롯해 최대성, 강영식, 이명우, 김사율, 홍성민 등이 건재하다. 특히 마무리 정대현은 든든한 팀의 버팀목이다.

롯데의 타력이 살아나려면 타순이 빨리 결정돼야 한다. 1번타자를 비롯해 팀의 중심인 4번타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타자들은 안정감을 찾을 때 더 나은 타격을 할 수 있다.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타자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대호나 홍성흔처럼 팀 타격이 부진에 빠졌을 때 홈런 등으로 분위기를 살려줄 수 있는 슬러거가 없다는 사실도 아쉬운 대목이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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