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 옛 현대百 부지 개발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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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과 실내 테마파크 등 복합관광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옛 현대백화점 부지. 정종회 기자 jjh@

일본계 기업인 세가사미부산(이하 세가)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내 옛 현대백화점 부지에 추진 중인 대규모 호텔 등 복합관광시설이 사업 예정부지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문제로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세가가 복합관광시설의 중점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실내 테마파크가 지구단위계획상 허가가 불가능한 시설이어서 부산시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줄 경우 특혜 시비가 불가피하다.

호텔 추진 일본 세가그룹
테마파크 조이폴리스 계획
지구단위계획상 불허 시설

부산시, 계획 변경 추진
센텀호텔 "국내자본 역차별"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세가는 지난해 12월 옛 현대백화점 부지 9천911㎡의 개발 공모자로 최종 선정돼 오는 2016년까지 지하 7층, 지상 39층 규모로 특급호텔(320실)과 비즈니스호텔(470실)을 건립할 예정이다.

세가는 이 건물에 디지털 실내 테마파크인 조이폴리스(JOYPOLIS·1만 1천611㎡)와 영국 BBC방송을 활용한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파크인 BBC 교육전시관(6천966㎡)을 조성, 복합관광시설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세가 측은 이곳에 초기 사업비로 3천915억 원의 외자를 투입한다.

그러나 4D시뮬레이터, 다크라이더, 롤러코스터 등 라이더 어트랙션과 어린이 테마파크, 실내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조이폴리스는 센텀시티의 국제업무지구 지구단위계획상 불허시설인 위락시설에 포함돼 원칙상 들어설 수 없다. 세가 측은 조이폴리스를 포기한다면 전체 사업의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는 원활한 투자 유치를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부산시 이갑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유치하기 위해 전체 건축면적의 51% 이상을 호텔로 개발할 것을 명시한 상태에서 어렵게 외자를 유치한 만큼 지구단위계획을 수정하더라도 사업 추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10년 전 이 구역의 지구단위계획상 위락시설을 못 짓게 한 것은 사행성이 강조된 시설이나 유흥업종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며 "조이폴리스와 BBC교육전시관은 IT와 영상게임이 복합된 시설로, 부산시가 육성하려는 전략산업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 일각에서는 특정 필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또 변경 이후 센텀시티 내 다른 곳에서도 유사한 내용으로 변경을 요구하면 거부할 근거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부산시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움직임과 관련, 벌써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세가의 사업 예정부지 옆 센텀호텔 측은 "우리 호텔은 지구단위계획상 위락시설은 물론 집회시설도 짓지 못하게 규정돼 마이스 관련 연회나 소규모 컨벤션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부산시가 마이스 인프라 확보를 명목으로 일본 자본에 특혜를 준다면 엄연한 국내 자본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세가사미부산은 일본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세가사미홀딩스㈜와 세가사미사의 자회사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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