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일 한국수산무역협회 회장 "김과의 좋은 인연, 글로벌 먹거리로 승화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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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는 참 질긴 인연이지만, 다행히도 '선연'(善緣·좋은 인연)이다. 한국수산무역협회 배기일(68)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배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수산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0대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그는 폭넓은 대외활동과 추진력으로 협회의 위상과 회원사들의 권익신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김 수출액이 2억3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도 배 회장이 회원사들의 김 수출을 적극 지원한 결과다.

"김은 글로벌 먹거리가 됐고, 양식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어 향후가 더 기대됩니다. 협회는 올해는 김 수출 3억 달러 달성을, 중장기적으로는 5억 달러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회원사 해외경쟁력 강화 작년 2억3천만 달러 수출
"부산수산엑스포 공동주관 해외 참가 유도 내실 확대"


배 회장이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는 이미 수산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 부산 금정구에서 ㈜세화씨푸드를 경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수출 또는 내수용 조미김과 스낵김, 삼각김밥용 김 등 다양한 김 제품을 만들고 있다.

부산수산대를 졸업한 그는 1978년 ㈜세화수산을 설립, 수산물 가공수출과 인연을 맺었다. 초기에는 다양한 수산물을 가공해 수출했고 1986년에는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당시에는 대단한 성과였지만 그는 1988년 다른 수출 품목들은 모두 정리했다. 연안의 수산자원이 줄고 수산물 수입이 늘면서 수산물 가공 여건이 나빠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김 가공·수출에만 주력해왔다.

배 회장은 김에 쏟는 애정을 한국수산무역협회에도 쏟고 있다. 협회에는 동원산업과 사조산업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업체 등 모두 193개의 수산물 수출입업체들이 가입돼 있다. 협회는 국내 수산물과 가공식품의 해외 홍보와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정부의 예산을 지원 받아 수산물 무역과 관련해 다양한 정부 위탁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출을 잘 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수출이 쉽지가 않습니다. 지난 3년간 회장직을 맡으면서 협회 회원사들이 해외에서도 수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했어요. 특히 김 수출에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배 회장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한다. 그는 협회를 부산수산엑스포의 공동 주관사로 참여시켰고, 더 많은 예산 지원을 이끌어냈다. 수산엑스포에는 해외 수산업체들의 참가를 유도해 행사의 내실을 키울 계획이다.

FTA로 인한 수산업의 피해를 줄이고 수출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원산지 증명 등 수산물 수출입 정보 지원업무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감천항 수산가공선진화단지에 수출입지원센터를 만든다는 계획도 짜놨다.

"해양수산부 부활로 기대감이 큽니다. 해수부는 물론이고 해양수산개발원과도 협조해 수산물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가공, 수출 지원까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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