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진 기자의 생생카] 국산 디젤차 판매 부진 홍보 부족 때문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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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차시장에서 디젤차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산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수입차는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린 반면 국산차는 점유율이 떨어진 것이다.

곧바로 국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연초부터 현대차그룹 고위층은 연구소와 영업본부 등에 "디젤 라인업과 점유율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향후에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엑센트' 'i30' 'i40' 등 디젤차량을 폭스바겐의 '골프' '파사트' 등 수입 디젤 차량과 비교해 보는 시승행사를 갖는다.

또 오는 28일까지 전국 9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도 자사 주요 차종과 수입차 대표 차종 간 비교 시승행사를 실시한다.

그간 시승행사가 가솔린 차량 위주로 이뤄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i30 디젤이 추가 됐다.

디젤차의 기술력이 수입차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인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젤 성능에선 독일 등 유럽 차량과 차이가 없다"며 "하지만 시장규모 차이와 일부 독일 부품 수입 등으로 국내에선 디젤엔진 모델을 가솔린 모델 대비 200만~300만 원 높게 책정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유럽시장의 경우 주력이 디젤이지만 한국시장은 가솔린 엔진이 압도적이어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 업계에선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독일 디젤차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 수입차 업체 엔지니어는 "디젤차는 정숙성에서 판가름이 나는데, 최근 i40 디젤을 타본 바로는 아직 독일 디젤차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같다"며 "아이들링 시 엔진내 인젝트에서 나는 소음이 적지않았다"고 했다.

디젤차의 연비도 독일차에 비해 떨어진다. 독일차의 경우 스톱앤고, 하이브리드같은 형태의 연비절감 시스템인 다이내믹이피션시 등 다양한 장치를 적용, 연비절감을 배가시키지만 현대차에는 이 같은 장치들이 아직 적용돼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디젤엔진을 외면해 온 미국시장에 주력하는 사이 유럽차들과의 디젤기술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기술력이 좋아지면 고객들이 먼저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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