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나온 여행 서적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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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페인은 끌리는가? / 안영옥

봄이 왔다. 공기가 품은 향긋한 내음이 그걸 느끼게 한다. 계절이 바뀌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어디라도 가고 싶어서다. 금요일 저녁마다 TV 홈쇼핑 채널에서 소개하는 여행 상품에 자꾸 시선이 가는 것도 봄 탓이다. 출판계도 이에 못지않다. 여행을 통해 세계 각국을 알려 주는 책이 여럿 나왔다.


스페인에 관한 모든 것 속속들이 알려 줘

왜 스페인은 끌리는가? / 안영옥

'왜 스페인은 끌리는가?'는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스페인을 속속들이 알려 준다. 젊은 시절 스페인에서 유학한 이후에도 수차례 방문해 얻은 내공이 느껴진다. 갈릴리 어부의 아들 야고보의 무덤을 찾아 나서는 순례길부터 소설 '돈키호테'를 따라가는 여행지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문화 도시로 자부하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도 구석구석 안내한다. 스페인 문화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이질적인 문화를 조합한 스페인의 정체성은 물론 벨라스케스, 고야, 피카소, 달리 같은 천재적인 화가와 그 작품들, 영화와 음악도 알려 줘 그곳을 더욱 이해하기 쉽게 한다. 복권과 축구에 열광하고 바를 찾아 삶의 여유를 즐기는 서민의 생활방식도 흥미롭게 서술했다. 안영옥 지음/리수/304쪽/1만 8천900원.


외지인 발길 뜸한 남인도·스리랑카 안내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 이희인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는 남인도와 스리랑카로 인도한다. 저자는 외부인 발길이 상대적으로 적은 스리랑카로 향한다. 책장을 넘기면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이 있다. 갈레라는 곳에서 펼쳐지는 외다리 낚시다. 바다에 박은 말뚝 위에서 가냘픈 나뭇가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파란 바다, 흰 포말과 겹쳐져 탄성을 자아내는 장면을 연출한다.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시기리야 바위산, 실론티의 고향 등도 상세하게 알려 준다. 저자는 남인도도 찾았다.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많지만, 북인도 여행이 대부분이다. 남인도에서는 최근 개봉했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소설 배경이었던 퐁디셰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마말라푸람 등으로 안내한다. 이희인 지음/호미/376쪽/1만 8천 원.



티베트 불교 원형 간직한 오지 '라다크' 기행

하늘의 땅 사람의 땅 /남수연
'하늘의 땅 사람의 땅'은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라다크를 둘러보고 쓴 기행문이다. 라다크는 해발 3천500m에 있는 오지다. 인도 최북단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중국이 접경을 이루는 곳에 있어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티베트 불교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종교를 향한 그들의 마음은 깊고 신성해 감동했다"고 했다. 혹독한 자연환경은 사람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눈이 많이 내리고 추워 육로로 이동 가능한 길이 열리는 기간은 6월부터 9월까지 여름철뿐이다. 이때 자연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저자는 척박한 삶 속에서도 독실한 신심으로 사는 라다크 인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담담하게 적었다. 남수연 지음/종이거울/312쪽/1만 7천 원. 김종균 기자 kj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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