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타 지역의 인식] 남성은 사나이·조폭, 여성은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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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네가지' 코너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개그맨 양상국. KBS 제공

매스컴에서, 혹은 타 지역 사람들에게 부산 사투리는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남성은 사나이 혹은 조폭, 여성은 애교 혹은 성적인 느낌: '친구',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사랑' 등 부산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산 사투리를 쓰는 남자들은 대개 조폭 아니면 다소 거친 남자로 묘사된다. 이 때문에 타지에서는 부산 남자가 박력 있고, 남자다우며, 의리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부산 남자는 "아는?, 밥도!, 자자!" 세 마디밖에 안 할 것이라고 오해한다.

반대로 여성은 '무조건' 애교가 많을 것이라고 오해한다. 이는 미디어에서 부산 사투리를 쓰는 여성이 다소 교태스럽게 "오빠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걸그룹 시스타의 노래에도 어설픈 '오빠야~'가 삽입돼 많은 삼촌 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하지만 부산 여성들은 타지에 가서 "오빠야~ 해 봐"라는 요청을 받기 일쑤. 한 여대생은 "강요된 애교에, 약간은 성적으로 희롱당하는 기분도 들어 불쾌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무식하다, 촌스럽다: 개그콘서트 '네 가지'처럼 미디어에 나타난 이미지 때문이겠지만 주로 부산 사투리는 무식하거나, 천박하거나, 촌스럽게 여겨진다. 상류층에 해당되는 인물들이 부산 사투리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하층민을 묘사할 때 부산 사투리가 많이 등장한다.

시끄럽다: 서울 사람들이 부산에 잠깐 다니러 와 소감을 말할 때 "부산 사람들은 왜 그리 시끄럽느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원래부터 목소리가 큰 영향도 있고 억양의 높낮이가 큰데다 다소 거센 표현들도 많다 보니 시끄럽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다: 최근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밴드 장미여관의 '봉숙이'는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야릇하고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앞서 가수 강산에가 '와 그라노 니 와 그라노' 등 사투리 가사가 담긴 노래로 인기몰이를 하는 등 부산 사투리가 타자에게는 흥미로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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