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끝내주는 '부울경 매력' 제대로 알려야죠"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울경 방문의 해' 명예 홍보대사 박재동 교수

'2013년 부울경 방문의 해'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재동 교수가 지난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선포식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아름다운 바다와 강, 산, 훈훈한 인정…. 한마디로 끝내주는 곳 아닙니까?"

'2013년 부울경 방문의 해' 명예 홍보대사로 이달 초 위촉된 박재동(60)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 국내 최고의 시사만화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 가진 관광 자원의 매력을 제대로 홍보한다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벨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서 태어나 부산서 중·고교 다닌 경상도 사나이
국내 최고 시사만화가 우뚝…만화박물관 설립 '꿈'


박 교수는 "해운대는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매우 매력적인 장소"라며 "지인들을 만나러 부산에 오면 달맞이고개 산책길을 걷고 분위기 있는 카페에 들리거나 해운대해수욕장의 포장마차촌에서 소주 마시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대포, 송도, 을숙도 등 가볼 곳이 너무 많은 부산은 해안절경도 좋지만 싱싱한 해산물 등이 가득한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울산과 경남에 대해서도 그의 찬사가 이어졌다.

"울산 정자 바닷가를 찾아가는 것도 굉장히 설레는 일입니다. 싱싱한 정자대게를 먹고 몽돌 해변을 걷거나 영남알프스를 찾아 친구들과 등산을 하다보면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풍광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박 교수는 또 "개인적으로 경남 통영과 남해, 거제도를 매우 좋아한다"며 "요즘은 시간이 없어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면 거제 해금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러 당장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권 출향 인사 가운데 부산과 울산, 경남의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우선 그는 당시 경남에 속해 있던 현재의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다. 팔순을 넘긴 그의 노모와 남동생은 지금도 울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10살 무렵에 가족과 함께 울산을 떠나 부산으로 전학을 왔다. 이후 부산중·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회화과에 진학할 때까지 부산에서 성장기의 대부분을 보냈다. 박 교수는 또 청년 시절 무전여행 등을 통해 경남 곳곳을 누비기도 했다.

"부산에서 살 때는 잘 몰랐는데 서울에서 살다보니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있고 정든 지인들이 있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많았습니다. 홍보대사 위촉을 계기로 앞으로 더 자주 내려올 계획입니다."

박 교수는 지난 1988년부터 한겨레신문 창간 멤버로 8년간 시사 만평을 그리다가 대학 교수로 변신한데 이어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에 몰두, 흥행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 제작에도 관여했다. 또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 교수는 "만화는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길러주는 좋은 소재인만큼 부산이나 울산, 경남에 만화박물관 같은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각종 만화와 관련된 자료들을 이곳에 기증하면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