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어린이집 실내 세균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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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지역 의료시설과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 중 1/3가량이 총부유세균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이용자가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어린이인 만큼 건강 관리를 위해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양산시의회 심경숙(라 선거구) 의원은 "지난해 관내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측정결과를 시로 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상당수 시설에서 총부유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총부유세균은 실내공기 중에 떠있는 세균으로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부착해 생존하며,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기준치는 800 CFU/㎥이다.

양산 다중이용시설 1/3
부유세균 기준치 초과


심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12개 의료기관의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33.3%인 4개 의료기관에서 부유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A 기관의 경우, 기준치의 5배 가량인 3천918 CFU/㎥ 나왔으며, B 기관도 4.5배 가량인 3천641 CFU/㎥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조사대상 의료기관의 경우, 조사지점이 병실 등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층간 로비에서 조사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설 전체의 부유세균 노출은 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어린이 집 등 보육시설의 경우도 조사대상 17 곳 중 41.1%인 7개 시설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C 어린이집의 경우, 1층 보육실의 부유세균이 기준치의 1.75배인 1천401 CFU/㎥로 조사됐다.심 의원은 "병원 등 의료시설의 경우, 로비에서 측정했는데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병실 등 폐쇄된 공간을 상대로 측정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의심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심 의원 또 "보육시설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태"라며 "건강도시 건설을 표방하고 있는 양산시가 다중시설 실내공기질의 심각성을 인식, 보다 철저한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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