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모자 유행과 쓰는 법] 겨울 패션의 포인트 '니트 모자'… 보온 효과도 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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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니트 모자는 방울 크기가 커졌고 손뜨개 느낌의 굵은 짜임이 많아졌다. 밑단을 접거나 말아올려 쓰는 것(오른쪽)도 유행이다. 같은 소재의 챙이 달린 것(왼쪽)은 출퇴근 차림에도 어울린다. 롯데백화점 제공

지드래곤, 그리고 공효진. 공히 대한민국 대표 패셔니스타이자 니트 모자가 잘 어울리는 스타들이다. 빅뱅의 공항 패션 사진마다 등장하던 지드래곤의 비니, 드라마 속에서 여자도 반할 만큼 사랑스럽던 공효진의 군밤모자를 떠올려 보자. 좀 더 가까이는 김희선이 TV 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쓰고 나온 분홍색 꼬깔 비니도 있겠다.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니트 모자는 겨울 패션의 포인트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따뜻하다. 사람은 머리에서 빼앗기는 체열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니트 모자의 보온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게다가 길거리 손수레만 봐도 최신 유행 제품이 즐비하고, 머리 크기조차 남의 눈치 보지 않아도 되니 어떤 모자보다 도전하기가 쉽다. 올 겨울, 안 쓰면 손해인 니트 모자, 유행과 쓰는 법을 알아봤다.

요즘 대세는 방울 털모자
군밤 모자 인기도 수년째 지속
비니는 사철 쓸 수 있어

얼굴 모양 따라 스타일 제각각

아크릴·나일론 혼합 제품
털날림 많은 것 가려움 유발 유의


■요즘 뭐가 인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모자전문 편집숍 '햇츠온'에는 색색의 니트모자가 매장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요즘 대세는 방울 털모자. 모자 끝에 달린 방울 크기가 과감하게 커지고 있고, 털실 짜임도 꽈배기처럼 손뜨개의 느낌을 살려 굵게 짠 것이 늘었다. 단색보다 여러 색실을 섞어 짠 것, 밑단과 몸통, 방울의 색을 다르게 짠 것이 인기다.

방울을 기본으로 두고 하나씩 디테일을 더하면 다양한 유행 디자인이 나온다. 같은 색실 니트로 작은 챙을 낸 것, 털실로 짠 리본이나 퍼 장식을 방울 아래나 밑단 옆에 자유롭게 떼고 붙일 수 있도록 만든 것 (①)등이 있다.

귀마개 부분이 양쪽으로 늘어지는 일명 '군밤 모자'의 인기도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어린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가 쓰고 있는 바로 그 스타일로, 2010년 공효진이 드라마 '파스타'에서 선보여 포털 검색어를 휩쓸었다. 원래 가죽과 퍼로 만드는 에비에이터(조종사) 햇 또는 트래퍼(사냥꾼) 햇의 스타일을 니트로 변용하되 귀마개 부분이나 모자 안감에 퍼나 양털, 폴라폴리스(②)를 써서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니트 '군밤 모자'는 보통 양쪽 귀마개 아래에 끈이 달려 있어서 턱 밑으로 모아서 묶을 수 있다. 끈 아래에 장식 방울을 달거나(③), 같은 소재의 털장갑을 매달아 놓은 제품도 있다.

머리 모양에 딱 달라붙게 뒤집어쓰는 비니는 짜임에 따라 사철 쓸 수 있는 니트 모자다. 겨울에는 골지나 꽈배기처럼 짜임이 드러나는 소재가 따듯해 보인다. 올해 10~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비니는 '뿔 비니'. 뒤집어 쓰면 윗부분에 뿔 모양 두 개가 뾰족하게 솟는데, 노홍철이나 아이유 같은 연예인들도 썼다. 김희선의 '힐링캠프' 모자도 뿔 모양이 하나인 뿔 비니에 속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모자 전문 편집매장 `햇츠온`의 니트 모자들. `햇츠온`에서는 30여 개 브랜드의 다양한 모자들을 비교해 보고 살 수 있다. 최혜규 기자

 니트 모자 스타일링에서 또 하나 주목할 트렌드는 밑단 처리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햇츠온 정영이 숍매니저는 "올해는 밑단 부분을 접어서 쓰는 것이 유행인데, 처음부터 밑단 부분을 넓게 만들거나 동그랗게 롤업되는 식으로 밑단 모양이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나도 써 볼까?

니트 모자는 신축성이 좋아서 사이즈를 따로 체크할 필요는 없지만 얼굴 모양에 따라 어울리는 스타일은 따로 있다. 두상이 작고 얼굴이 짧고 동그란 편이라면 기장이 짧은 모자를 귓불과 눈썹이 살짝 보이게 눌러 쓰는 게 가장 예쁘다. 이마에 자신이 없으면 앞머리를 일자로 내리고, 광대뼈가 두드러지는 얼굴이라면 옆으로 비스듬히 넘긴 뒤에 쓰면 더 세련돼 보인다.

두상이 크거나 얼굴이 긴 편이라면 머리에 딱 붙거나 기장이 너무 짧은 것은 피해야 한다. 남자는 구레나룻과 이마까지 푹 덮어쓰면 얼굴이 작아 보이고, 여자도 머리가 길든, 짧든 양옆으로 옆머리를 내고 쓰면 얼굴 크기를 커버할 수 있다. 앞머리가 없거나 '올백' 스타일로 넘긴다면 더더욱 옆머리를 공들여 내야 한다. 머리가 긴 여자라면 베레모 스타일의 헐렁한 니트 모자도 훌륭하게 어울린다.

방울이 달린 니트 모자는 의외로 폭넓은 연령층에게 어울린다. 방울 크기가 크면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도 있다. '햇츠온' 정영이 숍매니저는 "굵은 실로 짜서 따뜻하고 밑단이 넓어 안정적으로 머리 모양을 잡아주는 방울 모자의 경우 단색을 선택한다면(④)40,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남녀 모두 부담 없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장이 짧고 색감이 세련된 니트 모자는 정장 차림의 샐러리맨들에게도 무리가 없다. 여자라면 작은 챙이 달린 것, 남자라면 남색, 회색 등 차분한 색깔을 중심으로 투톤이나 스리톤의 디자인을 고르면 멋과 보온성 모두를 놓치지 않는 출퇴근 룩이 완성된다. 아이들은 귀를 덮는 '군밤 모자'를, 대학생이라면 '뿔 비니'나 퍼 장식이 달린 방울 모자를 시도해 보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명품관 '헬렌 카민스키' 매장에서도 니트 모자를 만날 수 있다. 알파카와 울 소재로 짠 '린드버그'는 몸통 부분과 짜임이 다른 챙을 달았고, 두상을 느슨하면서 동그랗게 감싸 40대 이상의 여성이 쓰면 우아한 느낌을 준다.

■이건 주의하세요

아크릴이나 나일론이 많이 섞인 것, 굵은 실로 짜서 털날림이 많은 것은 가려울 수 있다. 민감한 사람은 소재를 확인하고 고르자. 특히 머리가 제대로 마르지 않거나 정리되지 않았을 때 니트 모자를 눌러쓰면 머리카락과 두피 건강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모자를 쓰기 전에 머리를 먼저 정리하는 게 필수다.

니트에서 일어나는 보풀은 가위로 정리해주되, 올이 삐져나올 경우 절대로 자르지 말고 안으로 밀어 넣어주면 된다. 페브리즈를 뿌려주면 땀냄새를 없애주는 건 물론이고 겨울철 정전기도 방지할 수 있다.

세탁은 미지근한 물에 울 샴푸를 풀어서 하고 평평한 곳에 뉘어서 말려야 늘어나지 않는다. 오염이 생기면 즉시 세탁한 뒤에 보관하고, 여름에 쓰지 않을 때에는 여름 티셔츠를 돌돌 말아 모자 안에 넣어 두면 형태의 변형 없이 오래 쓸 수 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모자 사진=햇츠온(질 바이 질스튜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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