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달력·다이어리 여전히 잘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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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 판매량 더 늘어

로이텀 다이어리. 핫트랙스 제공

스마트폰 사용자 3천만 명 시대에 종이 달력과 다이어리 판매는 줄었을까? 답은 '아니오'다.

온라인몰 지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 다이어리와 달력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핫트랙스에서도 다이어리 판매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15% 늘었다. 업계는 기업의 판촉용 상품 감소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분석한다. 기업이 장기 침체와 소모품 원자재 상승, 스마트폰 보급 등 이유로 단체 주문량을 대폭 줄이자 공짜로 달력과 다이어리를 받기 힘들어진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달력의 경우 아이돌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스타 캘린더가 새로운 시장을 발굴했다. 온라인에서는 올해도 SM엔터테인먼트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소속 가수와 함께 만든 '에스엠 시즌 그리팅 2013'을 비롯해 아이유, 씨스타, 2AM 등의 화보와 현장 메이킹 필름 등이 수록된 포스터형, 탁상형 스타 캘린더가 인기를 얻고 있다.

교보문고 핫트랙스는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2천여 종의 달력, 다이어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다이어리를 개성에 따라 꾸밀 수 있는 각종 스탬프와 스티커도 함께 선보인다.

핫트랙스에서는 핫트랙스가 독점 수입하는 독일 명품 브랜드 로이텀 다이어리가 대표 상품이다. 잉크가 번지지 않고, 사용자가 목차를 만들고 수납할 수 있는 내부 포켓이 있어 실용성이 높다. 프랭클린 다이어리, 몰스킨, 양지사, 어린왕자 등 브랜드 다이어리도 꾸준히 인기가 높다. 달력 중에는 고흐, 드가의 명화와 오드리 햅번, 제임스 딘 등 배우의 사진으로 구성된 '세계의 명화' 시리즈 달력이 인기다.

온라인몰 인터파크에서는 시간관리 기능성 플래너 프랭클린 다이어리가 최근 1년간 다이어리 점유율 63%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프랭클린 다이어리가 샐러리맨들에게 인기라면, 디자인 전문 문구사 텐바이텐과 1300K의 다이어리들은 10~20대 여성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인터파크는 프랭클린플래너의 천연가죽 세트를 50% 할인가에 기획했고, 프랭클린플래너 전 상품 20% 할인, 인기 바인더 최대 7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옥션은 '12월은 다이어리 사는 날' 이벤트를 통해 시스템 다이어리, 디자인 다이어리, 다이어리 데코 용품과 함께 몽블랑, 파카, 라미, 세일러 등 손글씨용 만년필 브랜드 특가전을 함께 선보인다.

롯데닷컴은 360도 펼쳐지는 양장 제본과 가죽 커버로 구성된 '러브하우스 아르디움 프리미엄 라이트 플래너'를, 지마켓은 월간, 주간, 과목별 학습 계획을 정리할 수 있는 '모노폴리 스터디 플래너'와 다이어리 데코 스티커, 디자인펜을 사은품으로 주는 '헬로코코 2013년 다이어리'를 1만 원대 안팎의 인기 상품으로 꼽았다.

인터파크 문구 부문 최정은 MD는 "스마트폰 보급과 원자재 상승으로 기업 단체 주문은 감소한 반면 자기개발과 개성 표현을 위한 개인용 다이어리 주문은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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