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주민 "부산 한번 가려면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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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지역 주민들이 울산시내버스를 이용해 부산으로 가려할 때 이용 요금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많은 불이익과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부산과 양산, 김해간에는 광역환승할인이 시행되고 있지만 울산은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에서 제외돼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6일 경남 양산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양산시 웅상지역인 서창동에서 울산시내버스를 타고 부산 서면 방면으로 가기 위해 노포동까지 가려면 1천700원(좌석버스 기준)의 요금에다 부산구간 이용요금 1천700원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울산 시내버스 환승할인 혜택 없어 추가요금
환승 가능 부산 버스 이용땐 장시간 기다려야


이 경우 환승할인요금이 적용되면 900원만 추가로 내면 되지만 환승할인이 되지 않아 결국 이용객 입장에서는 800원을 더 내고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비싼 요금을 피하기 위해 기다렸다가 부산 시내버스를 이용해 환승할인혜택을 보려면 시간적으로 최대 17분가량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같이 지리적으로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해 있는 웅상지역(인구 10만명)의 경우 부산을 오가는 유동인구가 많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정은 양산시청이 있는 원도심지역도 마찬가지여서 부산~양산시청~언양~울산구간 시내버스의 경우도 양산~울산간은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2배의 요금을 내고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부산~양산~울산간은 사실상 동일생활권이어서 부산 1개사, 양산 2개사, 울산 5개사에서 등 모두 198대의 시내버스가 하루 929회나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가장 많은 버스를 운행하는 울산 시내버스의 경우는 양산은 물론 부산구간에 환승할인이 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양산시 서창동에 거주하면서 부산 서면 유통업에 일하는 김 모(34) 씨는 "웅상지역의 경우 행정구역만 다를 뿐 울산이나 부산과 동일생활권인데도 대중교통 환승할인을 시행하지 않는 것은 행정의 이해관계만 내세우고 시민들의 편의는 안중에도 없는 처사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울산시가 양산이나 부산과 광역환승할인을 꺼리는 것은 환승할인에 따른 추가적인 재정부담만 연간 2억 원에 달하는데다 울산 인구가 양산 웅상이나 부산 해운대 등지로 유출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부울경(양산시)이 대중교통 광역환승할인에 대해 협의에 나섰지만 울산시가 소극적으로 일관해 결국 결렬됐다"면서 "양산~부산, 부산~김해는 지난해 5월부터 광역환승할인이 시행돼 이용객들이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 웅상 출신 서진부 시의원은 "동남권 광역교통본부가 지난 5월 양산에 설치됐는데, 앞으로 이 문제를 최우선적 과제로 삼고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남경 기자 nkbac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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