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 비방 위험수위 SNS '대선 후유증'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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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치하" "정치걸레들" "쪽팔리지 않느냐" …

제18대 대통령선거가 막을 내렸지만 온라인과 SNS 공간은 극심한 '대선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수와 진보, 젊은층과 기성세대들이 지지 후보별로 양분돼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극과 극의 상반된 평가를 내리는가 하면, 양 진영 간에 감정 섞인 막말과 비방이 오가는 등 '장외 공방전'이 위험수위까지 치닫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해온 소설가 공지영 씨는 20일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나치 치하의 독일'에 빗댄 트윗을 올려 선제 공격에 나섰다.

공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치 치하의 독일 지식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유신 치하의 지식인들은? 절망은 독재자에게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웃에게서 온다"며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나치 치하, 절망, 폐허 등의 부정적 단어로 비유한 글을 올렸다.

보수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곧바로 받아쳤다.

변 씨는 트위터에 "나치 치하의 지식인들, 바로 공지영, 조국, 진중권처럼, 온갖 거짓말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며, 권력에 아첨하며 해먹었습니다. 문재인의 패배는 총선의 참패 이후에도 무책임한 정치걸레들에게 의존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강도높게 싸잡아 비난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도 반격에 가세했다. 정 실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소설가 공지영, 이외수 씨를 겨냥해 "정치 소설 그만 쓰고, 정치 거짓말 그만 하고 소설을 좀 쓰기 바란다. 열권, 스무권 되는 소설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140자 트위터나 하는 것은 문학가로서 쪽팔리지 않느냐"고 독설을 날렸다.

대선 기간 '십알단(십자군 알바단)' 국정원 연루설, 박근혜 후보 신천지 관련설, 억대 굿판설 등을 제기해 국정원과 새누리당으로부터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피소된 '나꼼수 패널'의 검찰 수사를 놓고서도 양 진영의 공방이 뜨겁다.

'언론의 자유 보장'과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이들에게 제기된 소를 취하해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되는가 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 향후 선거에 허위날조와 무책임한 선동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는 대선 결과의 수용 여부를 놓고서도 치열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SNS와 포털 게시판 등에는 이번 선거가 선관위까지 개입된 조직적인 부정선거여서 유엔 조사단의 조사와 함께 재선거가 실시돼야 한다는 '부정선거 괴담'마저 나돌고 있다.

반면 젊은 보수층이 주로 이용하는 한 인터넷사이트에서는 박근혜 당선인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지 정확히 51.6년(51년 7개월)만에 51.6%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에 착안해 '박근혜 대통령 운명설'을 퍼뜨리고 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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