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화폭에 한국화의 진수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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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만의 '갓바위 가는 길'

100호 대작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한국화의 진수가 느껴지는 작품 20여 점이 부산시청 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이름 하여 '부산연묵회 한국화 전'.

부산연묵회는 2004년 3월, 한국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부산미술협회 회원을 주축으로 태동했다. 현재 회원은 20명 남짓.

전시장엔 금강산을 그려놓은 듯한 그림 한 점이 발길을 잡는다. 수많은 암석 사이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는 장면은 흡사 '이곳이 금강산인가 보다'라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아니다. 자세히 보니 산 정상 근처에 부처의 모습이 보인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 가는 길'을 장익만 작가가 상상력을 더해 그렸단다. 허휘 작가가 그린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 '좌해금서(左海琴書)' 현판 그림도 눈길을 끈다. 흥선대원군이 이곳을 방문해 죽필로 썼다는 좌해금서는 영남의 풍류와 학문이라는 의미. 작가는 왼쪽엔 양동마을의 전경을, 오른쪽엔 좌해금서라는 현판이 드러난 건물 내부 풍경을 배치해 양동마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부산연묵회 한국화전=23일까지 부산 시청 전시실. 051-888-4639.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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