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 롯데호텔부산 김성한 총지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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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장근석 초빙, 日 관광객 마케팅 시동 걸었죠"

롯데호텔부산(이하 롯데호텔)이 올 들어 지역 관광업계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 건 두 가지 이유다. 롯데호텔은 한류스타를 활용한 스타마케팅으로 독도 문제로 경색된 한일관계 속에도 일본 관광객들이 부산을 다시 찾게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울러 연말연시를 맞아 특급호텔로서는 이색적으로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와 연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며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신선한 변화의 중심에는 김성한(53) 총지배인이 있다. 올 2월 총지배인 자리에 오른 그는 부산 토박이로 부산수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뒤 1989년 부산롯데호텔로 자리를 옮겨 호텔리어가 됐다. 이어 식음료 팀장, 마케팅 실장, 면세점장, 판촉부문장 등을 거쳤고 2005년 APEC 본부호텔, 올해 세계라이온스 대회 본부호텔의 유치 및 성공적 운영에도 기여했다.

"웬만한 호텔 업무는 모두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리더십도 자연스럽게 생겼고 지금의 자리에서 일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총지배인이 된 지 얼마 안 돼 위기가 닥쳤다. 독도 문제로 한일 외교 갈등이 재점화 되면서 롯데호텔의 충실한 고객이었던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줄기 시작한 것이다.

"위기를 타개할 묘안으로 한류마케팅을 생각해냈습니다. 부산에 오는 일본 관광객은 후쿠오카 등 규슈 쪽 사람들이 80% 이상입니다. 도쿄와 오사카 등 관동지역은 새롭게 개척해야 할 시장이죠. 관동지역 사람들은 한류에 매료돼 있고 구매력이 매우 높아요. 그들을 끌어들여 부산 관광산업의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그는 지난 6월 한류스타 장근석을 부산롯데호텔에 초대해 한류마케팅에 시동을 걸었고, 최근에는 비스트를 부산롯데호텔 홍보대사로 위촉해 팬사인회를 열었다. 내년 초에는 김수현, 김현중, 이준기와 한류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근석을 초빙하기 위해 지난해 말 도쿄돔 콘서트 현장을 찾은 김 총지배인은 장 씨와 그의 부모를 만나 팬으로서 진정성을 전하고 섭외에 성공했던 비화도 소개했다. 한류마케팅으로 부산 관광산업에 힘을 불어넣어준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지난 6일 '부산관광대상'을 수상했다.

"사회공헌 분야에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4년 전부터 유니세프 기금 모금 운동인 '사랑의 동전 모으기'를 호텔 로비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사회공헌을 더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직원들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롯데호텔은 현재 객실 패키지 '윈터 러브스토리 위드 유니세프'를 판매하고 있다. 호텔은 이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유니세프에서 판매하는 테디베어 인형 '유니베어'를 주며, 유니베어의 가격인 3만 2천 원을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또 고객들이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유니세프가 표시된 메뉴를 주문하면 '우리친구 인형'을 준다. 호텔은 인형의 가격인 9천 원을 유니세프에 자동 기부한다. 27일 저녁에는 '유니세프 아우인형 만들기' 행사를 진행해 참가자들이 낸 참가비 2만 원과 재료비 3만 원을 유니세프에 기부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부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부산시와 지역 관광업계가 더욱 힘을 모아야 하고 우리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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