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성 원장의 "재미있는 스포츠 의학"] 발 체형에 맞는 러닝화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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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체형에 맞게 신발을 골라야 한다. 사진 왼쪽부터 오목발, 정상발, 평발. 부산일보 DB

K 씨는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래 걷기만 해도 발바닥 아치 부분이 아픈데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궁금하여 내원하였다. 마라토너 L 씨는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 차례 완주할 정도로 마니아지만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이 재발하여 고생하다가 외래를 방문하였다.

마라톤과 같이 장시간 발을 써야 하는 운동의 경우에 발 체형과 발 질환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또 신발이 발의 단점을 보완해 주기 때문에 마라톤에서는 자신의 발 체형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심한 평발에 운동조절화 적합
오목발에는 충격 완화 쿠션화


발은 체형에 따라 평발, 정상 발, 오목발로 나눈다. 자신의 발이 어느 타입인지는 발바닥을 육안으로 확인해도 되지만, 발바닥에 물이나 잉크를 묻혀서 종이에 찍으면 더 정확한 구분이 가능하다.

정상인의 발에서 중간에 오목하게 들어간 곳을 아치라 한다. 이곳이 평편하다면 체형이 평발이다. 평발은 체중이 발에 실리면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아치가 무너져 발이 몸을 지탱할 수가 없게 된다. 평발은 걷는 동안 처음에는 아치 통증만 생기지만 장기적으로는 발뒤꿈치, 정강이, 무릎, 허벅지 등에 통증이 발생한다.

이봉주 선수도 평발이지만 마라톤을 했듯이 K 씨도 신발을 잘 고르면 마라톤 완주가 가능하다. 발목이 안으로 꺾이지 않게 하려면 신발의 창과 외피가 비틀림에 강하게 설계된 신발을 신어야 한다. 이를 운동조절화(motion control shoe) 혹은 안정화(stability shoe)라고 한다. 운동조절화가 안정화보다 더 단단하게 만들어져 심한 평발에 적합한 운동화이다. 매우 심한 평발의 경우에는 신발로 적응이 어렵고 맞춤형 깔창이 필요하다.

발바닥 중간의 아치가 정상인보다 심하게 파여 있어 바닥과 닿지 않는 면이 많고, 발등이 높으면 오목발이다. L 씨는 진찰 상 오목발에 해당되었는데, 오목발은 L 씨와 같이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에 걸리기 쉽다. 오목발은 발목이 뻣뻣하고 움직임에 제한이 있어 몸의 하중이 주는 충격에 취약하다.

신발에 충격을 완화하는 쿠션을 강화한 것을 쿠션화(cushioning shoe)라고 하는데 오목발에는 쿠션화가 적합하다. L 씨는 달리기를 할 때 시합용 경량화를 주로 착용했다고 한다. 시합용 경량화는 선수용 신발이어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창의 두께를 얇게 하여 쿠션이 거의 없으므로 오목발 환자는 피해야 한다.

정상 발은 폭 넓은 범위에서 신발 선택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신발에서 큐션화까지 선택할 수 있지만, 평발용 신발인 운동조절화 혹은 안정화는 피해야 한다. 발이 편해야 일상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듯이 달리기를 할 때도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화를 선택해야 즐겁고 건강하게 운동 할 수 있겠다. 서울재활의학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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