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하루 10분 골반 근육운동으로 잡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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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아랫배와 엉덩이 근육을 이완시킨 채 5초간 골반근육을 수축한 후 풀어준다.

두 명의 자녀를 자연분만한 40대 주부 J 씨. 지난해 겨울 송년회 모임에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귀가하던 중 재채기와 동시에 소변이 찔끔 나왔다. 그후론 회식 자리에서 맥주만 보면 소변을 참기 힘들어졌고, 감기로 재채기를 하면 어김없이 소변을 지린다. 최근에는 운동 부족으로 살이 찌면서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외출을 할 때는 요실금 패드부터 챙겨야 하고, 낯선 장소에 가면 제일 먼저 화장실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원하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소변을 보는 증상을 말한다. 골반의 근육과 방광의 탄력이 떨어져서 소변이 새는 질환이다.

성인 여성 28%, 성인 남성 3%가 겪는 흔한 질환
겨울엔 땀 분비 적고 골반근육 약해져 더 심해져
약물 · 수술 · 운동으로 적극 나서면 80~90% 완치


겨울철에는 땀 분비가 줄어 상대적으로 소변량이 늘어나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이 잘 흥분하기 때문에 방광을 수축시켜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또 겨울에는 골반 근육이 더욱 약해져서 요도를 제어하는 힘이 떨어져 요실금이 더 쉽게 오기도 한다.

요실금은 어느 정도 흔한 질환일까. 많은 이들이 요실금을 부끄러운 질환이라고 여겨 쉬쉬하기 때문에 의외로 환자가 많다. 대한비뇨기과학회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28%, 남성의 3%가 요실금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요실금을 앓고 있지만 실제 병원을 찾는 이들은 전체 환자의 10%에 못미친다. 대부분 수치심 때문이다. 그냥 참고 지내거나, 치료받을 정도로 심하지 않다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병원 비뇨기과 김양후 원장은 "요실금은 질환이기 때문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약물이나 수술, 운동요법 등으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80~90%는 완치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 큰 어른이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을 지린다는 것은 분명 고통스러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변이 속옷에 묻어 있으면 기저귀 발진과 같은 피부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부부간에 성생활을 피하는 경우도 있고 심하면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바깥 출입을 꺼리는 이들도 많다.

여성은 요도 길이가 4㎝ 정도로 남성(30~40㎝)보다 짧아서 요도 괄약근이 소변이 새는 것을 거의 못 막는다. 또 출산과 임신으로 골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면 요실금이 잘 생긴다.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일 때 이차적으로 방광에 장애가 생겨 요실금을 유발한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이 시작되는 40, 50대에 소변이 불편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소변이 요도를 통해 흘러내리는 상태가 복압성 요실금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배에 힘이 들어가거나, 크게 웃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줄넘기 조깅 에어로빅 등의 운동을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경우다. 전체 요실금의 70~80%가 여기에 해당된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는 것이 절박성 요실금이다. 갑자기 참을 수 없을 만큼 소변이 급해서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실례를 하거나, 속옷을 내리면서 적시는 경우, 방금 소변을 봤는데 금세 또 마렵거나 밤에도 소변이 마려워서 자주 깨는 경우다.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도 절박성 요실금으로 볼 수 있다. 전체 요실금의 10~20%를 차지한다. 복압성과 절박성이 혼합돼 나타나는 혼합성 요실금도 있다.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최근에는 테이프를 이용해 요도의 압력을 높여주는 요도슬링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시간도 짧고 배에 상처도 나지 않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요도 자체의 기능이 소실되었을 때 시도한다.

그외에 약물치료와 신경조절치료 등의 방법도 있다.

골반을 단련시키는 방법으로 케겔운동이 권장된다. 실제로 골반 근육을 조이는 것만으로 가벼운 요실금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여성의 과민성방광에서 요실금 횟수가 35% 감소하고, 배뇨 간격은 60% 증가하며, 절박뇨는 22%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골반근육운동은 양쪽 다리를 벌린 채로 운동을 한다. 다리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골반 근육이 어느 부위인지 잘 모르는 이들이 많은데 소변을 보다가 중간에 멈출 때 이때 사용하는 근육이 바로 골반근육이다.

방귀를 참는 느낌으로 항문을 위로 당겨 올려서 골반 근육을 조여주며 1에서 5까지 천천히 세고 나서 힘을 풀어준다. 이 동작이 익숙해지면 질 근육도 위로 당겨 올려주는 방법으로 조여준다.

수축할 때는 숨을 참지 않는다. 운동을 할 때 엉덩이나 아랫배에 손을 대고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면 잘못된 방법이다.

"요실금 무료시술 신청하세요"

한편 부산일보사는 스포원, 스마트병원과 함께 수술비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고 있는 부산의 저소득층 요실금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시술 캠페인을 실시한다. 환자 본인이나 가족 또는 이웃의 사연을 부산일보 홈페이지(www.busan.com) 헬스 캠페인 사연 올리기 게시판에 적어 올리면, 그 중 세 사람을 선정한다. 사연 접수는 12일까지다.

김병군 의료전문기자 gun39@busan.com

도움말=스마트병원 비뇨기과 김양후 원장


·골반근육 강화운동(케겔운동)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아랫배와 엉덩이 근육을 이완시킨 채 5초간 골반근육을 수축한 후 풀어준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등을 동그랗게 한 상태로 5초간 골반근육을 수축하고 이어서 숨을 내쉬면서 등을 편다.

숨을 들이마시며 엉덩이를 들고 골반근육을 5초간 수축한 뒤 엉덩이를 서서히 바닥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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