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삶과 꿈] 사이버대학에 부는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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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만석 부산디지털대학교 총장

대통령 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 후보 캠프마다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말은 '민주화'라는 용어다. 정치 민주화, 경제 민주화, 산업 민주화 등의 말 속에서 여전히 우리 사회에 비민주적인 체계가 작동하고 있음을 자연스레 읽어 낼 수 있다. 성숙한 민주사회에 기반을 두지 않고서는 국가의 앞날을 결코 낙관할 수 없고, 치열한 국제 사회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도 여겨진다.

온라인 교육, 인재 양성방식 대이동

사회 전반의 개혁이 현 시대의 핵심 과제임을 필자는 주목한다. 그러면서 권력 대이동도 지대한 의미가 있지만, 이 기회에 교육 분야에 있어서 인재 양성방식의 대이동도 의의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는 교육체계의 획기적 개선과 변화를 뜻한다. 첨단 IT 기술을 접목시킨 교수 학습체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커졌고 그런 만큼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대학 입시철이 한창인데 과도한 중앙 집중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서울 진학을 지향하고 지역대학에는 상대적으로 반응이 적다.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대개 그만큼 기회비용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창의적 인재가 타지로 유출되는 양태는 제대로 된 교육의 모습이 아니다. 인재들이 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때 지역이 발전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명제다. 교육의 비민주적인 체계로 발생되는 지역 인재의 부재는 당연히 성장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테고, 특정 지역에 편중된 생산성은 결국은 국가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도록 만든다.

교육의 지역적 격차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온 대학에 대한 개념이 여전한 이유도 있다고 하겠다. 일정한 캠퍼스를 갖추고 그곳의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을 전부인 양 떠올리기 십상이다. 교육 활동과 공간을 몸통과 팔다리의 관계로 인식하는 전통의 관점은 빛이 바래고 있는데도 쉽게 바꾸려 하지 않는다.

흔히 원격교육이나 사이버교육으로 불리는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대학 교육은 현대사회의 특성을 온전히 담아내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그 효용성이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 중앙과 지역, 국내와 국외를 넘나드는 탈공간의 장점으로 시간과 비용의 측면에서 오프라인 교육보다 수월성이 훨씬 뛰어나다. 단지 공간성만의 이점이 아니라 교육 내용의 꾸준한 품질 향상이 매력을 더하고 있어 새로운 수요자들을 컴퓨터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점차 확산되고 있는 이러한 추세는 대학 진학을 위해 취업을 포기하거나 재교육의 배움을 갈망하지만 개개인이 처한 물리적 여건 때문에 시기를 놓치고 마는 안타까운 현상을 줄여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교육은 소외되는 교육 주체를 줄이고 보편 교육을 열망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이고도 바람직한 교육 방안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졸업 후에 당당한 직장생활 미래 밝아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사이버대학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밝은 전망을 예견하게 한다. 해마다 특정 지역을 벗어나 여러 곳의 학생들이 인터넷을 학습 공간으로 삼고 있고, 졸업 후에는 직장에서 당당하게 근무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다. 최근에는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대학원 과정이 신설되어 이달 중순부터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는데, 입학을 문의하는 상담전화나 대학본부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쇄도하고 있다. 공간과 시간 제약으로 분출하지 못했던 배움의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 가슴 먹먹하도록 느낄 수 있다.

새롭게 출범할 차기 정부에서 사이버대학의 가치를 더 깊이 인식해 더 많은 제도적 뒷받침을 해 주길 기대한다. 우리 대학도 저비용 고효율의 강점을 갖는 원격시스템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학습 기회의 통로를 제공하고, 잠재된 교육수요자들을 더욱 발굴하여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더불어 수준 높은 강의 콘텐츠 개발이 원격교육 발전의 관건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리라 거듭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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