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상대 언론독립 투쟁 이정호·이호진 민주언론상 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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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선정

22회 민주언론상 본상 수상자들. 왼쪽 3번째부터 이호진 부산일보 전 지부장, 김중배 심사위원장,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 언론노조 제공

부산일보 이정호 전 편집국장과 이호진 전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이 올해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지난 2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제22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을 갖고 이 전 국장과 이 전 지부장에게 본상을 수여했다.

민주언론상은 언론노조가 1991년부터 해마다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보도부문 상은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비밀회동을 폭로한 한겨레 최성진 기자가 수상했다. '자유인'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민주전역시민회 정인섭 전 대표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중배 민주언론상 심사위원장은 △1988년부터 편집권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일관되게 전개된 점 △MBC-정수장학회 지분 나누기의 밀담을 보도한 점 △민주언론을 위해 앞장서 투쟁에 나선 점 등의 공로가 평가돼 수상자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이정호 전 편집국장은 정수장학회의 문제점과 사회 환원 필요성을 알린 기획기사 등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해고됐고 이호진 전 지부장은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과 사장 선임제도 개선 투쟁을 펼치다 역시 해고된 후 복직됐다"며 "언론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정수장학회의 사실상 소유주인 유력 대선 후보와 싸운 것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교될 만한 것으로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전 편집국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MBC, KBS 등 많은 언론인이 탄압받고 희생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정수장학회가 사회에 환원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 전 지부장도 "부산일보가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언론이 되는 것을 꿈꿔 왔다"며 "꿈을 이루는 날까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희돈 기자 happ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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