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경전철 승객 올해도 '덜덜'
부산~김해경전철 승객들은 지난 겨울에 이어 올 겨울에도 역사(驛舍)에서 추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겨울부터 이미 경전철 역사의 추위가 지적됐지만, 정작 보강 공사는 비용 문제로 다음달 초에 시작돼 겨울이 끝날 즈음인 내년 2월께야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부산~김해경전철 시행사인 부산~김해경전철㈜(BGL)은 현재 21개 역사에 설치된 3단 유리벽을 2단 더 높여 5단으로 보강해 역사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는 공사(커튼월)를 다음달 7일부터 시작해 내년 2월 5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유리 보강공사는 경남 김해지역 종착역인 가야대 역사부터 시작해 21개 전 역사에서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 BGL은 공사비 10억여 원을 이미 확보하고 조만간 공개입찰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역사 추위 방지 유리벽 보강공사
비용문제로 지연 다음 달 초 시작
내년 2월에야 마무리 '뒷북공사'
BGL의 이번 공사는 지난해 9월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 역사가 지상 10m 이상 높은 곳에 설치된데다, 이마저 역사 상층부는 트여 있어 승객들이 그대로 겨울 바람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보가 올해 1월 12일 아침 출근시간 때 직접 측정했던 김해 연지공원과 김해시청역의 승강장 온도는 외부 기온 보다 불과 1도밖에 높지 않은 영하 3도를 나타냈었다.
그러나 BGL의 이번 보강 공사는 '뒷북 공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가 끝나는 시점이 겨울의 정점을 지난 2월께여서 승객들은 올 겨울에도 고스란히 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지난 겨울부터 이 같은 문제점이 지적됐음에도 공사를 앞당겨 실시하지 못한 것이다.
경전철 승객 조 모(29·여) 씨는 "경전철 역사가 개방구조로 추위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지난 겨울에 이미 드러났는데, 보강 공사마저 늦어 올 겨울에 추위를 겪어야 한다니 걱정스럽다"면서 "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밤과 아침에는 벌써부터 역사가 춥다"고 말했다.
BGL은 공사비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당초 승객 예상 수요가 17만6천여 명의 17% 수준에 머물고, 김해시와 부산시가 매년 수백억원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부담해야하는 등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GL 관계자는 "경전철이 승객 부족으로 적자로 운영되는 등 경영상황이 어려워 공사비 확보에 지장이 많았다"면서 "착공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 선정과 함께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전철 운영사인 부산~김해경전철운영㈜(BGM)는 지난해 열차 내 기온이 낮아 승객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천장에만 있던 난방기를 좌석 밑에도 설치하는 작업을 끝낸 상태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