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호의 바둑 풍향계] 이세돌 vs 구리, 세기의 대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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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3위 이세돌 박정환 최철한 등 '황금삼총사'가 모두 나섰으나 결승은 결국 이세돌과 구리의 세기의 대결로 낙착되었다.

지난 14일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2국에서 이세돌은 최철한에게 25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했다. 12일 열린 1국에서도 흑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로써 이세돌은 삼성화재배 최초로 네 번째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세돌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박정환이 이겨 주기를 바랐지만, 결국 결승에서 평소에 만나고 싶던 구리와 만나게 됐다. 그동안 많이 대결해 봤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년 만에 4강에 합류한 박정환은 중국의 구리에게 236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0-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국에서도 백 불계패했던 박정환은 구리에게 3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박정환은 2010년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도 허영호에게 0-2로 패해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바 있다. 한편 2010, 2011년 결승에 올라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쥔 바 있는 구리는 3년 연속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세돌과 구리는 지난 9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펼쳐졌던 32강전에서 만나 세계대회 본선 사상 첫 '4패빅' 무승부를 연출했고 재 대국을 펼친 끝에 이세돌이 불계패했다.

이세돌과 구리의 공식 맞대결 전적은 8승 1무 13패로 이세돌이 뒤져 있다. 중국리그 전적을 포함한 비공식 대국까지 포함하면 14승 1무 16패로 거의 비슷한 승률.

두 선수의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세 번째. 2009년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는 구리가 2-0으로 승리했고, 2011년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에서는 이세돌이 구리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세계대회 우승 횟수는 이세돌이 15차례로 7차례 우승한 구리보다 배 이상 많다.

결승 3번기 제1국은 다음달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총 상금 규모 8억 원인 2012 삼성화재배 우승상금은 3억 원이며 제한시간은 각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한편 4강전이 벌어진 대회장에 바둑광으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 씨가 응원차 방문하여 조훈현과 기념대국을 벌였다.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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