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두어야 할 심장이야기] 관상동맥질환과 항혈소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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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은 출혈이 있을 때 일차 지혈과정을 담당한다. 혈소판의 지혈 기능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아주는 혈액응고 방지약물이 항혈소판제제다. 협심증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과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등을 항혈소판제제라고 한다.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지는 혈전증 예방효과가 큰 반면에 출혈 위험이 부작용으로 따라 다닌다.

아스피린은 75~325㎎을 투여할 경우 관상동맥 환자의 심장발작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용량이 증가할수록 출혈성 위험이 증가하므로 대개 저용량(81~162㎎)의 아스피린을 투여한다. 소화기관 출혈이나 알레르기 증세, 소화장애가 없는 관상동맥질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한다.

약물 복용해도 스텐트 혈전증 발생
새 치료제 유전형 따라 효과차 상당


플라빅스는 하루 75㎎을 복용할 경우 아스피린과 동등한 효과를 지닌다. 그래서 아스피린에 부작용이 있을 때 대체할 수 있다. 아스피린과 플라빅스를 동시에 투여하면 심근경색이나 불안정형협심증에서 사망이나 심장 재발을 줄여준다. 스텐트 시술 환자의 혈전(피떡) 생성 빈도도 줄일 수 있다.

스텐트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아스피린과 플라빅스를 1년 이상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스텐트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스텐트 혈전증은 약물용출혈 스텐트 삽입 후 약 1% 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다. 아스피린과 플라빅스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사고로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약물 복용을 중단한 경우에 위험도가 수배 이상 증가한다.

그런데 문제는 스텐트 혈전증이 약물 복용을 충실히 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 임원인 50대 중반의 L 씨는 3개월 전 불안정형협심증으로 심장에 스텐트 삽입술을 받았다. 그후로 특이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보름전 스트레스와 과로로 새벽에 흉통이 재발,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스텐트 혈전증으로 급성심근경색이 온 것이다.

왜 L 씨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약물에 대한 저항성이 원인으로 꼽힌다. 약물대사에 영향을 주는 유전형(2*, 3*)을 가진 경우 스텐트 혈전증 위험이 2~3배 증가하고 심장사고도 1.5~2배 증가한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강력한 항혈전제가 개발돼 시판되고 있다. 에피언트와 브린린타 등의 새로운 약물이 나왔는데 스텐트혈전증을 분명히 감소시키지만 동시에 출혈성 경향도 증가시킨다. 그래서 약물 저항성이 있는 사람은 선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 개발된 여러 약물들은 인종별로 유전형에 따라 그 효과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새로운 약물 개발에 반드시 우리나라도 임상시험에 적극 참여해 유전적 영향에 대한 차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 끝 - <김무현 부산경남심장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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