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두어야 할 심장이야기] 심장질환 환자 운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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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협심증 진단을 받아 스텐트삽입술을 시행받은 50대 후반의 K 씨는 매일 운동하려고 노력한다. 즐기던 술도 줄이고 담배도 끊었지만 체중이 갑자기 증가해 매일 아침 걷기운동을 하고 주말이면 등산을 한다. 음식 섭취량도 좀 줄여 체중 조절을 신경 쓰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해야 되는지, 어떤 종류의 운동이 좋은지에 대해 담당의사로 부터 자세히 들은 바 없다. 고민 끝에 나름대로 책도 보고 매일 걷기 위주의 운동을 하고 있지만 궁금증은 여전하다.

맞춤형 운동프로그램 처방 필수
강도 줄이고 식전에 운동해야


우선 중년 이후는 기본적으로 심초음파나 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또는 관상동맥 CT 촬영 등을 통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심장질환의 존재유무를 파악한 해 보는 것이 좋다. 이미 관상동맥의 진단을 받은 경우 심장 전문의 또는 재활의학 전문의를 통해 적절한 운동처방을 받아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가지는 것이 좋다.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운동 시에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이전 건강할 때와 같은 무리한 운동보다는 강도를 줄여서 하는 것이 좋다. 축구와 테니스 단식처럼 경쟁적인 운동보다는 혼자서 페이스를 조정하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람직하다. 걷기나 등산 또는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타기 등이 권장된다.

둘째, 식후에 무리한 운동보다는 식전 운동이 좋다. 식후에는 혈류량이 소화기관 쪽으로 많이 쏠리므로 보통의 운동량에도 흉통이나 숨참을 느낀다. 따라서 일정한 양 이상의 운동을 할 경우 식사를 가볍게 하고 하도록 한다.

세째, 아침 일찍에는 가능한 준비운동을 많이 하고 무리한 운동을 피한다. 대개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 수면 중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이때 정상적인 혈관은 이완시키지만 동맥경화가 있는 혈관은 오히려 수축시켜 이른 아침의 운동능력은 평소보다 저하되게 된다. 따라서, 아침 일찍하는 운동은 평소보다 강도를 줄이거나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넷째, 너무 추운 곳이나 너무 더울 때는 격렬한 운동을 피하도록 한다. 상식적인 말 같지만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운동 자체도 위험한 길을 운전할 때와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그리고 속력을 줄여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얼마 전 가까운 지인 두사람이 운동 중에 급사로 여겨지는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 한 사람은 관상동맥질환이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병력이 없었다. 건강에 관한 한 과도한 자심감보다는 좀 보수적인 것이 안전하다. 과유불급이라는 옛말도 여기에 견주어 볼만하다.

<김무현 부산경남심장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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