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선 환승역, 멀어도 너무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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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부산 노포∼양산 북정)에 대한 공청회에서 단선(單線) 건설과 노선 변경, 환승거리 등을 놓고 우려와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경남 양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16일 오후 2시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토론자와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에 대한 기본계획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공청회… 이동거리 등 지적
주민들 "물금신도시 주민 편의는 외면하나" 불만


3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공청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한옥문 시의원은 "도시철도가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건설한 사례가 없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단선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도시철도 2호선과 1호선을 연결하는 환승역도 320m로 지나치게 길어 환승객에게 큰 불편을 주고, 결국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심재규 건설계획처장은 "부산도시철도와 같은 중전철은 양산선의 예상 수요를 볼 때 전혀 적합하지 않다"면서 "복선으로 할 경우 사업비가 막대하게 소요되고, 그로 인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이동거리가 멀다고 지적되고 있는 환승역은 향후 지하철 2호선 연장 때 최대한 단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종출 부경대 교수는 "전철 이용객이 매우 중요시하는 것이 환승거리이기 때문에 320m를 40m 이내로 줄이지 않으면 수요창출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신태균 동일기술공사 부사장도 "송전탑과 변전소 이설 문제를 고려할 때 현 노선이 최적의 노선으로 판단되지만, 이용객이 가장 많이 따지는 것이 환승문제여서 설계단계에서 대폭 단축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차용한 양산시바르게살기협의회장은 당장에는 수요가 없더라도 미래에 대비해 복선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심 처장은 "건설비용 문제 등으로 단선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향후 여건변화에 대비해 노포~사송 터널구간은 복선이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영향평가에 참여한 최양원 영산대 교수는 "복선은 단선에 비해 사업비가 38%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단선으로 시작하기로 했으며, 그 대신 전체 12㎞구간 중 절반 이상은 복선이 가능하도록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노선 변경에 대한 불만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물금신도시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 모(여) 씨는 "노선이 원도심과 동면 사송지구를 지나치게 배려한 반면 물금신도시 주민의 편의는 외면하고 있다"면서 "객관적인 수요조사를 하고 노선을 결정했느냐"고 따졌다.

양산시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한 뒤 노선을 포함한 기본계획안을 확정, 경남도를 거쳐 다음 달 국토해양부에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백남경 기자 n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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