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쏜 '헝그리 베스트 5(중앙고 농구부)'… 영화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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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우승을 노리는 중앙고 선수들이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부산일보 DB

"우승도 하고 영화도 만들고…."

'헝그리 베스트 5'로 유명한 부산 중앙고(교장 진광효) 농구부 선수들이 신이 났다.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연전연승하며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앙고를 소재로 한 농구 영화가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선수들은 더욱 기분이 좋다.

중앙고는 지난 5월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중고농구대회에서 선수 5명만으로 준우승을 차지해 전국적인 화제가 됐던 팀이다(본보 5월 16일자 2면 보도). 특히 용산고와의 결승전에서는 2명이 퇴장이 당했지만 교체선수가 없어 3명만으로 끝까지 싸워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회를 지켜본 사람들은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중앙고의 선전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5월 대한농구협회장기
5명으로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
전국체전 끝난 뒤 본격 추진

이들의 선전이 깊은 감동을 주자 중앙고 농구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이미 선수들은 영화 대본을 만드는 작가와 만나 장시간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전국체육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강양현 코치는 "아직 제대로 된 농구 영화가 없는데 우리 선수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난리"라고 전했다.

기분 좋은 중앙고 선수들은 15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농구 남고부 8강전에서 경기도 안양고를 75-47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중앙고는 협회장기 때와는 달리 이날은 선수 5명이 보강됐다. '천재가드'로 평가받는 천기범을 중심으로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이며 안양고를 압도했다. 중앙고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2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이다.

강 코치는 "악조건에도 협회장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현재 전력도 상당히 보강돼 이번 대회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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