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뉴스] 세계의 오프쇼어 10 / 어반 오프쇼어(Aban Offsh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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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토종 시추기업 인도양·중동이 주무대

어반 아브라함호

중국과 함께 ‘친디아(Chindia)’로 불리며 신흥경제국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향후 중국을 추월하고 수십 년간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잠재력으로 세계 경제 3위 까지 내다보고 있다.

12억의 인구가 사는 나라의 에너지 공급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 정부는 적극적으로 에너지자원 개발에 나섰다. 바닷속 석유가스 탐사지역을 확대, 관련 기자재 및 인프라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다. 국영기업인 인도석유천연가스공사(ONGC)가 주도적으로 해저 시추개발에 나섰고, 릴라이언스, 어반 오

어반 오프쇼어 로고
프쇼어 등의 민간 기업이 뒤따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ONGC는 세계 석유가스 탐사·개발 분야 3위를 기록하며 인도 에너지산업의 리더를 맡고 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인도는 3분의 2에 이르는 원유 수입의존도를 점차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전통적으로 바다를 멀리했던 인도인들의 눈이 이젠 세계의 바다와 바다 깊은 곳, 검은 기름으로 향하고 있다.


● 인도 에너지 산업 견인 세계 10위권 기업

케펠에서 건조 중인 슈퍼B클래스 딥드릴러Ⅷ
인도의 역동적인 경제성장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ONGC의 해외 시추서비스 제공을 위해 어반 오프쇼어가 1986년 설립됐다. 설립자인 M.A.아브라함 박사는 타타그룹과 사이펨에서 엔지니어링 전문가로 경력을 쌓은 인물로 인도 남부의 최대도시인 첸나이에 어반 오프쇼어의 터를 잡고 본격적인 해양시추사업에 뛰어들었다.

1987년 미국에서 인수한 두 대의 잭업 시추선으로 ONGC과 계약을 맺고 첫 시추에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 인도의 여러 민간 시추 기업들이 사업 접고 물러났지만, 어반은 오히려 새로운 시추선과 인수합병으로 사업의 규모를 키워갔다. 1993년 마힌드라로부터 수심 300피트에서 작업이 가능한 잭업을 사들였고, 2001년에는 타타그룹의 하이테크 드릴링서비스사를 인수하며 부유식 생산설비(FPU)‘타하라’를 갖추게 된다. 이로써 어반은 FPSO사업에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2005년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만들어 시추설비 및 시추선을 갖춘다. 2006년에는 8척의 프리미엄 잭업을 보유한 노르웨이 시추사 신베스트를 인수한 어반 오프쇼어는 현재 세계 시추업계 가운데 10위 안에 드는 자산 가치의 기업으로 우뚝 솟았다. 

어반은 정제, 비료 석유산업에서 필요한 고압시스템 및 송유관 설치와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뛰어들었고, 시추 서비스 외에도 건설, 발전, IT서비스, 호텔, 리조트, 차 농장 등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거대기업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설립자 M.A.아브라함의 아들 레지 아브라함이 상무이사로 현재 어반 오프쇼어를 이끌고 있는데,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부자 순위에서 20억 달러의 재산으로 60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어반의 주요고객은 ONGC, 하디E&P, 쉘 브루나이, 엑손모빌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카리갈리 등으로 이들에게 첨단 시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사는 인도 첸나이에 위치해 있고 뭄바이, 두바이, 싱가포르, 오슬로에 각각 지사를 두고 있다.


● 젊은 시추기업 최신장비 자랑

운반선에 탑재돼 시추 현장으로 옮겨지고 있는 어반Ⅶ
어반은 현재 잭업 15척, 시추선 2척, FPU 1척을 보유하고 있다. 2척의 시추선은 75년과 76년 건조된 노후 선박이었으나 2009년에 대대적인 개보수를 했다. FPU와 잭업 역시 70년대와 80년대 초반에 건조된 고령으로 하나씩 대대적인 수리에 한 결과 현재 9척의 시추설비는 5년 미만의 선령이다. 나머지 잭업식도 2006년부터 새롭게 만들어져 도입된 설비들로 어반의 시추선단은 매우 젊은 편에 속한다.

브루나이, 멕시코, 중동, 브라질 등에서 개발사와 장기 계약을 맺고 세계의 해양유전에 배치된 어반의 모든 시추선은 연중 쉼 없이 해저 원유를 퍼올리고 있다. 주된 시추지역은 인도 근해와 중동이며,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총매출은 20억 달러에 이른다.

어반 오프쇼어는 장기계약 체결과 고유가가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추가적인 시추선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서부아시아의 오프쇼어 비즈니스를 확대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어반은 “수천 피트까지 얼마든지 시추할 수 있으며, 해저시추에 한계가 없다”고 말한다. 특히 시추선과 함께 FPU 보유를 내세워 투자자들로부터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어반은 시추 서비스와 함께 해저유전 탐색, 탄화수소 생산, 인력 관리까지 ONGC와의 사업을 통해 쌓은 시추작업 전반에 걸친 운용 및 관리 능력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의 막대한 에너지공급을 책임진 중국 최대 해외유전 개발업체 중국해양석유총공사가 자회사 중국오일필드서비스(COSL)를 통해 세계의 에너지를 쓸어 모으듯, 인도 경제 성장 발전과 함께 에너지자원 수요가 날로 커질 것이고, ONGC의 에너지자원 개발보폭도 더욱 넓혀갈 것이다. 이에 따라 ONGC의 해양자원 개발을 도맡은 어반 오프쇼어는 앞으로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EA&박민혁기자gogalbi@k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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