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폴란드 영화 집중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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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학파' 세계적 거장들이 온다

약속의 땅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특별 프로그램에서는 '폴란드 인 클로즈업'을 통해 폴란드의 거장을 소개한다. 폴란드 영화는 대중에겐 낯설지만 이미 1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다. 폴란드 영화는 1950년 후반부터 폴란드 학파(Polish school)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BIFF 전양준 부집행위원장은 "이번 특별전은 이 시기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폴란드 학파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과 이 세대를 잇는 감독의 영화를 소개하는데, 그중에서도 국내에는 잘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거장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약속의 땅'은 1974년 공산주의 체제 아래 폴란드에서 만들었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탁월한 인물 묘사와 함께 안제이 바이다 감독이 엄격한 검열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표현했는지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된다.


공산체제하 안제이 바이다 作 '약속의 땅'
하수구서 사는 유대인 다룬 '어둠 속의 빛'
할리우드 버금가는 스케일 '야간열차' 등



'카핑 베토벤', '토털 이클립스' 등의 영화로 잘 알려진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작품으로는 2011년 작 '어둠 속의 빛'을 소개한다. 나치를 피해 하수구에서 살아가는 유대인의 이야기로, 소리를 극도로 자제한 미니멀리즘을 비롯해 정점에 달한 감독의 기교를 보여준다.


어둠 속의 빛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막다른 골목'은 폴란스키 감독의 초기작으로, 그의 전형을 보여주는 영화다. 부조리한 상황에서 한계를 체험하는 군상을 관찰자적 시선으로 드러냈다.

보이체크 예르지 하스 감독의 '사라고사 매뉴스크립트'는 매번 폴란드 최고 영화 10편에 선정될 정도로 훌륭한 작품이다. 독특한 내레이션과 전개 방법이 국내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듯하다.


불운

야간열차
안제이 뭉크 감독의 작품으로는 '여행자'란 작품이 물망에 올랐다. 나치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극사실주의 스타일로 다룬 이 작품은 후대 감독의 비슷한 주제와 스타일의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될 정도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감독이 요절해 미완으로 남아 특별전에 초대되지는 못했다. 대신, '불운'이란 작품을 통해 감독의 놀라운 창의력과 신선함을 엿볼 수 있다.

예르지 카발레로비치 감독의 '야간열차'는 당시 할리우드 못지않은 제작 시스템을 갖춘 폴란드의 스튜디오 시스템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촬영, 세트 등에서 엄청난 규모를 보여준다.

처음 내한하는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을 비롯해 '조용한 태양의 해'의 크리스토프 자누시 감독, '까마귀들'의 도로타 케드지에르자브스카 감독은 BIFF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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