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산모 출산 후 사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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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산모가 병원에서 출산 직후 사망하자 유족들이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병원 측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일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한 산모 A(26) 씨는 다음 날인 7일 오전부터 양수가 터져 유도분만촉진제를 맞으며 자연분만을 시도하다 결국 이날 오후 6시께 제왕절개 수술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생각보다 출혈도 없고 수술이 잘 됐다는 담당의사의 말을 듣고 안심하던 가족들은 잠시 뒤 산모의 출혈이 멈추지 않고 계속돼 2차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A 씨는 곧이어 자궁 동맥혈관 등 주요 혈관을 봉합하는 2차수술을 오후 9시까지 받았다.


유족 "명백한 의료 사고" 강력 반발

병원 "일방적 주장, 부검 결과 봐야"



병원 측은 혈관 봉합수술을 끝낸 직후 A 씨가 갑자기 심장쇼크를 일으키며 혈압이 떨어져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지를 했으나 오후 10시께부터 심장반응이 급격히 불안정해졌다고 밝혔다. A 씨는 10시 30분께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잘못된 판단과 시술로 A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은폐하기 위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의 남편은 "병원측이 자궁적출을 했거나 처음 심장쇼크가 왔을 때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큰 병원으로 옮겼으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 사망사건은 트위터 등 SNS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지역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산모의 양수가 신체 각 기관의 혈관으로 흘러들어 심박동 이상과 출혈 등을 유발하는 양수색전증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판단은 부검결과가 나와봐야 할 수 있다"며 "의료진은 심장쇼크 후 응급처치에 최선을 다했으며 검증되지 않은 유족들의 일방적 주장이 인터넷 등으로 유포돼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망 시점과 원인에 대해 본격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희돈 기자 happ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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