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직선제 폐지 반대" 부산대 원로교수들도 농성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0여 명 "자유 박탈" 성명

부산대학교 원로교수 10여 명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총장직선제 폐지에 반대하며 본관 회의실에서 농성에 나섰다.

'부산대학교의 현재 상황을 걱정하는 교수들의 모임'은 3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장직선제 폐지로) 사실상 교육부가 지명하는 총장이 대학의 자유와 자율을 박탈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며 "성과연봉제의 본격적인 시행과 함께 교수들 사이의 경쟁은 격화되고 대학 공동체 내의 갈등도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까지 총장실에서 무기한 점거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총장실 대신 인근 회의실에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날 부산대학교 김기섭 총장은 이들과 2시간 가까이 면담을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농성을 주도한 부산대 신경철(고고학과) 교수는 "우리는 국립대이며 당연히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위치인데 어째서 우리가 그렇게까지 자세를 낮춰야 하느냐"며 "교육과학기술부의 부당한 억압과 강압은 교육자된 입장에서 지적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교수 모임은 총장직선제 폐지 철회가 이루어질 때까지 회의실에서 농성한다는 방침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교수들이 대화를 원한다고 찾아와 총장실이 아닌 회의실에서 자리를 마련했으며 총장도 이들의 주장에 대해 심정적으로 일부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2시간 가량 면담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학본부 측은 농성 장소가 집무실이 아닌 만큼 이를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오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국공립대총장협의회 정기총회 행사장 앞에서는 국공립대교수회연합회 소속 교수회장들이 모여 총장직선제를 추진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권상국 기자 ksk@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