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 착륙하였다. 2년 동안 화성 표면을 움직이며 탐사 작업을 수행할 큐리오시티의 화성 착륙에 전 지구인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지난 해 큐리오시티가 지구를 출발할 때도 이 지면(부산일보 2011년 12월3일 9면)을 빌려 한번 소개한 큐리오시티는 미국 나사의 야심적인 화성 탐사 계획으로 이제까지 이루어진 화성 탐사의 결정판이라 불릴만 하다.
(사진=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 NASA/JPL_Caltech 제공)
미국은 이제 까지 두 개의 탐사 로봇을 포함하여 수많은 화성 탐사선을 보냈고, 지금도 주위를 돌며 화성을 관측하고 있는 '오디세이'라는 우주탐사선이 있음에도 다시 큐리오시티를 화성에 착륙시켜 새로운 탐사를 하려는 것이다.
미국이 이전에 보낸 두 개의 쌍둥이 탐사 로봇인 '스피릿(Sprit)'과 '어포튜니티(Opportunity)'도 그 이름이 너무나 미국적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정말 작명을 잘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는데 큐리오시티라니 아예 작명으로 먹고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기심이야 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이름만으로도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이 간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하려는 일은 무수히 많겠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생명체 탐사 작업이다. 지금까지 화성에 보낸 많은 탐사선의 최종적인 목적도 큐리오시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큐리오시티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큐리오시티는 이제까지의 모든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장소에 착륙하여 가장 넓은 영역을 돌아다니며 지질 조사를 하고, 필요하면 지하까지 탐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큐리오시티가 지구 밖 생명체 논쟁의 종지부를 찍으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화성에는 과거에 물이 흐른 흔적이 있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았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생명체가 살았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가 살았을 가능성은 없다. 그 이유는 고등생명체로의 진화는 수많은 돌연변이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생명 현상에 우호적인 환경이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어야 하는데 화성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마 화성의 지하에 있는 얼음이나 물속에는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이러한 생명체는 원시 생물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발견된 생명체가 원시 생명체라 하더라도 그 파장은 적지 않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큐리오시티의 착륙 준비를 보면 천문학에 기초한 우주 과학이 얼마나 대단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알 수 있다. 나사는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표면에 착륙하는 순간을 제대로 촬영하고 그 결과를 바로 지구에 송신하기 위해 화성 주위를 돌고 있는 궤도 탐사선인 오디세이의 궤도를 일부 바꾸었다. 오디세이가 원래 궤도 속도로 움직이면 오디세이는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한 2분 후에 착륙 상공에 나타나게 되어 큐리오시티의 착륙 장면을 제대로 전송할 수 없었으나 급가속을 시켜 착륙 시간에 맞추어 미리 착륙 지점의 상공에 와 있도록 조정한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 아니할 수 없다. 이 것이 바로 현대 과학의 힘이다. 이러한 현대 과학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인간의 호기심이다. 특히 과학자는 호기심이 많다. 호기심을 버리지 않는 한 새로운 발견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발견들은 인식의 지평을 열어간다.
모든 과학이 그렇겠지만 천문학은 바로 인식의 지평을 여는 과학적 도전의 첨단에 서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천문학 연구에 투자한다. 우리도 이제 선진국을 향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구경만 하고 있을 수야 없지 않겠는가. 항상 누군가가 열어주는 창으로만 세상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안홍배·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