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정대현(롯데 자이언츠)이 돌아왔다.
정대현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6-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켰다. 그가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SK 와이번스에서 뛰난 지난 2011년 10월 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09일 만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월 왼쪽 무릎 관절 수술을 받아 올 시즌 들어 출장을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재활에 매달려오다 6월 28일 일본 오사카 대학병원 최종검사에서 무릎 완치 판정을 받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정, LG전서 올 시즌 첫 등판 '합격점'
1이닝 무안타 무실점…6-1승 지켜
"적응 잘 되고 밸런스도 좋았어요~"
정대현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나머지 두 타자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았다. 공 9개 중 커브를 5개 던졌고, 싱커는 4개를 던졌다. 커브 구속은 115~117㎞, 싱커는 130~132㎞ 정도였다. 정대현은 "집중이 잘 됐다. 2군에서보다 적응도 잘 되고 밸런스도 좋아 힘있는 볼을 던질 수 있었다. 여유있는 상황이라 볼넷을 안 주겠다고 생각하고 투구를 해 좋은 공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아직 직구 구속이 평소 때보다 3~4㎞ 정도 떨어지지만 날카로운 변화구는 여전히 좋다. 직구 구속만 올라오면 더 위력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승호 감독은 "정대현의 합류로 중간 투수진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쉐인 유먼이 시즌 10승을 올리는 호투를 펼친 데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유먼은 이날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고 7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상대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도 세운 그는 에밀리아노 기론(2000년), 라이언 사도스키(2010, 2011년)에 이어 롯데에서 10승을 거둔 세 번째 외국인 투수가 됐다.
1회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3회 김주찬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더 뽑아 3-0으로 달아났다. 5회 김주찬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린 뒤 8회말 1점을 내줬지만 9회초 박준서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더 보태 승부를 갈랐다.
정대현에 이어 마무리투수 김사율도 부상에서 회복돼 돌아온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 김사율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했다. 공을 30개 정도 던졌다. 그의 투구 장면을 지켜본 양승호 감독은 "10일부터 던져도 좋다"는 합격 판정을 내렸다. 김사율은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공을 던지다 오른쪽 허벅지 내근을 다쳐 한동안 경기에서 빠져 있었다. 김사율은 불펜 피칭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지켜만 봐야 하는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선수들 모두 고생하는데 나만 빠져있다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중요한 순위 싸움이 남아있다. 부상으로 잠시 빠졌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부상서 회복 9일 불펜 피칭 '굿'
오늘부터 등판 가능…마무리 '단비'
"좋은 모습으로 팀 승리 도움될 터"김사율은 이날 불펜 피칭을 하기 전에도 공을 던져 보려고 했다.. 하지만 트레이너들이 극구 말렸다고 한다. 책임감이 강한 김사율이 팀 사정 때문에 무리를 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김사율은 "트레이너들이 말린 덕분에 더 좋은 상태에서 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김사율은 잘 쉰 덕분에 통증이 거의 없는 상태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걱정을 했다. 불펜 피칭을 지켜본 결과 다행히 실전에 투입해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사율은 올해 34경기에 등판해 1승23세이브2패에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이다. 잠실(서울)=장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