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67> 눈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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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고소한 물회 맛 일품

눈볼대는 반딧불게르치과에 속하며 한국의 남해역, 일본의 홋카이도 이남 해역, 동중국해 등지에 주로 분포하는 바닷물고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해안 및 쓰시마 근해에 수심 80~150m에 널리 서식하고 있다. 적정 서식 수온은 섭씨 10~20도로 가을과 겨울 사이에 비교적 깊은 바다에 살다가 봄이 되면 수심이 얕은 연안으로 이동하는 회유성 물고기이다.

심해서 살다 봄 되면 연안 이동
눈 크기 주둥이 길이보다 길어


육식성으로 작은 물고기나 새우 게 같은 갑각류, 오징어 같은 연체동물을 잡아먹고 산다. 7월과 9월 사이에 산란이 이뤄지며, 기선저인망어업이나 트롤어업에 의해 주로 어획된다.

몸은 긴 타원형으로 옆으로 납작하다. 몸 빛깔은 전체가 선명하고 아름다운 주홍색이며 배 쪽은 연한 빛이다. 등지느러미 가시부위와 꼬리지느러미 끝 가장자리가 검으며 입 속과 복막도 검은색이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튀어나와 위쪽을 향해 있고 눈이 상당히 커서 주둥이 길이보다 길다. 눈볼대란 이름은 몸에 비해 큰 눈을 가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눈볼대는 입속과 복막이 검기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블랙스로트 씨퍼치'란 이름으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아카무츠'라 불리고 있으며, 지방에 따라서는 목(노도)이 검은(쿠로) 물고기라 하여 '노도쿠로'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빨간고기, 눈뽈대, 눈뽈다구, 아카모찌, 금태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제주도에선 참조기와 맛이 비슷하다 하여 붉조기(북조기)로도 불린다.

눈볼대는 살이 부드러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선이다. 회로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지만 껍질을 살짝 구워서 만든 초밥은 한입 먹으면 풍부한 지방의 감칠맛이 눈 깜짝할 사이에 입 안 가득히 퍼진다.

눈볼대 물회는 부산 사람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대표적인 여름 별미이다. 눈볼대의 부드러운 살에 무채, 파, 고추, 마늘 등 갖은 신선 재료와 설탕, 식초, 고추장을 적절한 비율로 넣어 버무리고 얼음을 동동 띄우면 그 새콤하고 시원함에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부드럽고 고소한 회맛에 무채의 아삭거림이 참으로 조화롭다.

눈볼대는 부산이나 경상도 지방에서는 제사상에도 자주 올리는 귀하고 맛있는 생선이다. 신선도가 조금 떨어진 눈볼대는 매운탕이나 조림, 구이를 해도 맛이 좋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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