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권 교체" 미국-터키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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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터키가 손을 맞잡았다.

양국 정상이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을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이다.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이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포함한 현 시리아 정권의 교체를 의미한다.

아사드 퇴진 '정치적 전환' 공조 나서
안보리 의장국 프랑스, 긴급회의 검토
"정부군, 알레포 공격 전쟁 범죄 수준"


미국은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에 따른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아사드 정권에 유혈사태 종식을 촉구하며 압박을 가해왔으며, 한때 시리아와 동맹관계를 맺은 터키는 지난달 22일 시리아군의 터키 전투기 격추 사건 이후 시리아 사태에 적극 개입하며 아사드 정권을 강력 비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통화 내용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은 물론 시리아 국민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에르도안 총리는 시리아 정권이 반대세력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이런 잔악한 행위로 인해 시리아의 인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도 이날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해 조만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랑 피비우스 외무장관은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시리아 학살사태를 저지하는 동시에 현지 정치이양을 준비하기 위해 안보리에서 장관급 회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내달 2일부터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게된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전투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동시에 제2도시 알레포에서는 반군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정부군은 30일 헬리콥터와 탱크, 대포 등을 동원해 알레포 지역의 반군을 향해 집중 포격을 가했으며, 반군이 장악했던 서남부 살라헤딘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리아 반군은 이날 오전 알레포 북서부의 '아나단 검문소'를 정부군과 10시간 교전끝에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에서 또다른 대량학살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시리아 상황, 특히 알레포 상황은 전쟁범죄 수준"이라며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국제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튀니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아사드 정권은 자국민에게 저지른 폭력 때문에 결국 끝장날 것"이라며 "언제 몰락하느냐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찬주 기자 chan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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